지난 수요일(8월 9일)에 노동과 환경,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과 문화, 종교 등 각 분야를 망라한 45개 인천의 제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계양산 골프장 저지 인천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천 시민의 환경권과 행복하게 살 권리를 주장하며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저지하고 계양산을 영원히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리기 운동의 출범을 선언하였다.

실제로 계양산 개발을 위한 시도는 1989년부터 계양산주변에 위락단지 조성을 한 기업에서 시도하면서 개발계획이 몇 차례 시도되었지만 번번히 시민의 저항에 부딪쳐 지금까지 지켜져 왔다.

현재 계양산은 1일, 1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는 인천시민 최대의 휴식공간이며 260만 인천시민 뿐만이 아니라 부천, 김포, 서울 강서지역 등 500여만 서부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이자 시민들에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와 같은 존재이다.

특히 골프장 예정부지는 소나무 숲이 가장 잘 보전되어 있어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공간이다.

이러한 곳에 1일 300-400명의 부유층만 이용하는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인천시민의 환경권을 근본적으로 박탈하는 것이며, 환경정의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또한 계양산 북사면은 여전히 반딧불이와 도롱뇽, 버들치와 가재 등 청정지역에만 서식하는 생물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맹꽁이와 소쩍새, 매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인천내륙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인천시에서조차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을 추진하였다. 이처럼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계양산 생태계에 대한 완전한 파괴일 뿐만 아니라 인천광역시 전체의 자연생태계의 질을 근본적으로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결국 계양산 훼손은 자연생태계의 훼손과 더불어 인천시민의 건강한 삶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국의 대표적 재벌기업인 롯데가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의 보금자리를 파괴하려는 것은 계양산을 재벌의 사유물로 인식하는 결과인 것이다.

계양산은 결코 한 기업의 사유물이 아닌 인천시민 모두를 위한 숲이며 누구나 즐길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더욱이 이해하지 못할 일은 골프장 예정부지의 소유주인 롯데 신격호 회장은 외지인으로서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불법으로 농지를 소유하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농지법을 위반하면서 부동산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골프장 예정부지에 사전 정지작업으로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하는 등의 행위로 인해 계양구청으로부터 고발된 상태이다.

또한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을 찬반 양론으로 분열시키고 대립과 반목을 야기하여 지역 공동체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은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이러한 곳에 골프장 건설을 승인한다면, 이는 불법행위와 부동산투기를 묵인하는 행정행위로 사회정의에도 어긋나며 더 나아가 재벌에게 막대한 개발이익을 안겨주는 개발특혜 행정이라 할 수 있다.

계양산은 500만 수도권 시민이 이용하는 생명나눔 공간이다.

그러나, 주변지역의 지속적인 도시화로 무분별한 난개발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체계적인 계양산 관리계획의 수립과 시행이 절실히 필요하다.

계양산은 인천지역에서의 생태적 위치, 주변의 개발상황과 여건 변화등 인천시의 정책방향을 종합할 때 반드시 도시자연공원(대공원)조성 등 환경친화적인 이용계획을 수립해야 할 지역이다.

따라서 인천시는 골프장 예정부지에 시민들의 뜻에 반하고 반환경적인 골프장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이용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계양산은 한 기업의 사유물도 아닌 인천시민 전체가 누리고 아껴야 할 공공의 자산인 것이며 인천시민 모두를 위한 숲이다.

롯데는 골프장 건설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인천시는 계양산 지역에 더 이상의 난개발을 막을 계양산 종합관리계획을 즉시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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