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1·SK와이번스·사진)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남다른 욕심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WBC 대표팀 첫 소집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는 3월 열리는 WBC 대회 준비 각오와 소감 등을 밝혔다.

김광현은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빠져서 걱정이지만 선배님들이 빠져도 한국야구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대회 출전 소감을 전했다.

일본에서 김성근 SK 감독의 지휘 아래 고된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날 소집된 김광현은 “야구를 하면서 최고로 힘들었던 훈련이었다. 하와이에서 몸을 더 만들어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김광현은 “일단 일본전 선발이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 어느 경기가 되든지 열심히 하겠다. 투구수에 제한이 있어 생각해서 잘 던져야 할 것이다”고 답했다.

김광현은 이번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경기 감각 익히기와 변화구를 좀 더 다듬을 생각이다.

그는 “변화구를 새로 익힌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SK 전훈 기간 동안 직구가 잘 안됐는데 막판 직구가 살아나서 다행이다. 하와이에서는 일단 경기 감각을 익히면서 변화구를 가다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맞붙고 싶은 선수로 일본 대표팀의 스즈키 이치로와 아오키 노리치카를 꼽은 김광현은 “이치로라는 이름이 일본에서 가장 흔한 이름으로 알고 있다. 내 성인 김씨도 가장 흔하다. 흔한 이름과 성을 가진 선수들이니 꼭 맞붙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광현은 “아오키는 내 공을 잘 친다. 이번에는 그를 꼭 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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