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동계체전 때마다 지적돼 온 인천체육계의 동계종목에 대한 홀대가 한계점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미흡한 지도자 배치와 처우, 턱없이 부족한 예산지원, 부족한 경기시설 등이 동계종목의 끝없는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90회 전국동계체전에서 인천시선수단은 종합순위 11위에 그치는 등 기본적인 참가 점수도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동계종목은 40여개가 넘는 하계종목에 비해 5개 종목에 불과한데다 개인종목이 많아 어려운 선수관리 등으로 소홀히 취급돼 왔던게 사실이다.

시 체육회와 시 교육청에서 관리하는 지도자 250여 명이 모두 하계종목에 배치돼 있고 시 체육회의 우수 선수 육성금도 동계종목엔 지원되지 않는다.

시 교육청 역시 동계종목을 모두 권장종목으로 분류해 200~1천여만 원의 학교별 운동부 육성지원금 대상에서도 제외돼 왔다. 체전에서 성적을 내도 지도 교사에겐 인사고가 점수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 교육청은 몇 년째 동계체전에 참가하는 시·도가 얼마 되지 않아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하계종목과 똑같이 지원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매년 동계체전이 끝날때면 지적돼 왔던 부족한 시설도 문제다. 인천은 동계체전 출전 시·도 중 공공시설로 지어진 아이스링크가 없는 곳 중 하나다. 의성에 컬링 전용경기장이 있는 경북은 올해 동계체전에서 전체 284.5점 중 컬링에서만 202점을 따내며 종합6위에 올랐다.

하지만 인천은 4~5년 전부터 추진해온 빙상장 건립마저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지역 내 하나뿐인 동남스포피아에서 일반인 대관 시간을 피해 새벽이나 밤늦게 훈련을 벌인다. 컬링의 경우 경기장이 없어 부천이나 경북 의성 등으로 훈련을 떠난다. 빙상장 건립지가 선학동 체육공원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운동 장소의 부족은 결국 선수 발굴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해 8월 강화군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 고시가 난 길상산 일대 60만㎡에 스키장 건설이 추진중인 만큼 이미 늦었지만 스키 선수 발굴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한 동계종목 관계자는 “인천시가 2014 아시안게임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스포츠 명품 도시로서의 위상을 꿈꾸지만 동계종목 지원에는 무관심해 자칫 반쪽짜리 스포츠 명품 도시가 될 수 있다”며 “동계종목에 대한 인천시의 지원과 관심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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