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어떤 공간에서 작품을 탄생시킬까? 이번 주말 인천 신세계갤러리에 가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신세계갤러리가 20일부터 27일까지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테마로 한 기획전 ‘예술가의 방’을 연다.

김승택, 양연화, 이은종, 한지현 등 네 명의 작가가 20여점의 작품을 들고 나왔다.

작가에게 작업실은 일터이자 새로운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을 준비하는 곳이다.

또 작가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상상의 세계와 일상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신세계갤러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의 묘미는 이런 작가들의 방을 작가 나름대로 해석한 것과 관람객 자신이 상상한 예술가의 방을 비교하는 것이다.

작가가 표현한 작업실과 관람객이 상상한 작업실을 비교하며 작가들이 가진 작업실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회화, 사진작품도 있지만 기존에 흔히 보는 전통회화와 달리 사진과 물감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이용하는 등 작가 나름대로의 방법을 이용해 완성한 작품도 있다.

실기실, 조형연구소 등을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본 김승택씨는 위에서 왜곡되거나 굴절된 상태로 작업실을 내려 본 것이 흥미롭다.

양연화씨는 작업실을 창작물이 생명을 얻는 실재와 가상이 공존하고 곳으로 생각했다.

이은종씨는 작가들이 작업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세상과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 코드를 설명하는 법, 한 사회의 예술 수준이 그 사회 전체적인 수준을 통해 결정되는 것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한지현씨는 다양한 미술 도구와 재료, 일상 소품, 미완성된 그림 등이 있는 작업실을 밝은 색을 사용해 재현했다.

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작가들에게 작업실은 일상의 모습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의 실존이 투영되는 자화상과도 같다”며 “‘예술가의 방’이 그들의 생생한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미경 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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