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테마 관광이 사람들로 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각 방송사들이 앞 다투어 농촌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 방송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청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1박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등의 TV 프로그램들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자극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인천 구도심에서도 한 시간 남짓이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바로 강화다.

농촌과 어촌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강화는 인천지역의 무한한 관광자원으로 불리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612의 ‘화문석 마을’은 대표적인 농촌 테마마을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함께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한 농촌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든다.

화문석마을은 서해안 방어의 전초기지로 해안선 길이가 4.2㎞로 5개리가 민통선 북방지역에 위치한 최전방 지역이다.

마을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 풍류산은 예로부터 영험하게 여겨졌던 온수 약수터와 열녀각이 있다. 산이 험하지 않아 산책이나 등반하기에도 좋다.

이 가운데 온수 약수터는 약우물로도 불리고 있는데 부정한 몸으로 근처에 가면 우물물이 마른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인구 400여명 남짓 규모의 화문석 마을은 화문석을 비롯해 순무, 속노랑 고구마 등이 주요 생산물이다.

또 계절마다 생생한 체험행사들이 펼쳐지면서 이제는 인천의 이색적인 관광지역으로 당당하게 꼽힌다.

이 가운데서도 마을의 최고 명물로 꼽히는 화문석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직접 체험을 통해 짠 화문석을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어 어린이들의 실속 체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 관광객들 역시 화문석의 아름다음에 푹 빠지면서 올해 해외관광객들의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고려 중엽부터 가내 수공업으로 시작했다는 화문석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화려함이 그 매력이다. 여름에는 시원해 수분을 잘 흡수해 냉기를 방지하며 부스러짐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여름철에 많이 이용되는 왕골로 짠 돗자리가 꽤 친숙하다. 조선시대 때는 백색자리 생산지기도 했던 이 곳에서는 다양한 도안과 제조 기술이 전파되기도 했다. 화문석의 본고장에서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문석마을에만 전해 내려오는 ‘길군학 7차농악’은 흥을 더해 준다. 황해도 전통농악인 길학군 7차 농악이 유일하게 보존된 마을에서 우리민족만의 흥겨운 풍물 가락에 빠질 수 있다.

화문석 마을의 농천체험은 단순히 즐기는 데 끝나지 않는다.

농촌 생활을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 주는 것이다.

고향의 맛과 냄새가 그립다면 아이들과 함께 화문석 마을을 찾아가보자.

머지않은 곳에 우리의 전통 문화가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농어촌 생생체험

속노랑고구마 캐먹고 떡메 치고 두부만들기

“색다른 농촌체험 즐겨보세요.”

농촌테마 관광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이색적인 체험에 있다.

집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직접 만들어 보는 이색적인 행사들은 무엇보다 놓칠 수 없는 재미다.

화문석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은 바로 ‘떡메치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직접 떡메를 이용해 우리의 전통 먹을거리 ‘떡’을 만들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이다. 고소한 떡 고물을 만들어 따끈할 때 먹는 떡 맛은 일품이다.

여기에 결코 뒤떨어질 수 없는 재미거리는 전통방식 그대로 우리 콩으로 만든 두부 만들기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키운 콩을 손으로 갈아 군불을 지피고 그 불 위에 전통 가마솥을 이용한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가마솥을 열면 따끈따끈한 두부를 곧바로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강화의 별미 순무 김치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화문석마을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된다.

농산물 수확시기 등 계절에 따라 진행되는 ‘들밥먹기’는 어른들에게는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옛날 농부들이 열심히 일한 뒤 들에서 먹었던 들밥은 땀 흘려 일한 뒤 자연이 준 음식에 감사할 줄 아는 조상들의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과 화문석 마을의 깨끗한 자연이 어우러져 입맛을 더욱 돋운다.

이외에도 독특한 향과 시원한 맛이 일품인 ‘순무김치 만들기’와 화문석 마을 특유의 정성과 솜씨가 담긴 장맛을 볼 수 있는 ‘장담그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행사 참가비는 화문석 만들기 체험 5천원, 떡메치기 1말 13만원, 유기농식사 5천원, 순무김치담그기 1kg 7천원, 짚풀공예(새끼꼬기) 2천원, 전통 가마솥 두부만들기 1말 14만원 등이다. 단 콩과 쌀 1말은 40~50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양이다.☎(032)934-2290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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