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판, 자집, 꽃바늘방석, 가위집.

옛 여인들이 사용하던 바느질도구를 솜씨 좋게 되살려낸 박영숙씨(48·인천시 연수구 선학동)가 7일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제3회 전통생활기술 작품공모전 문화상품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씨가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새각시 침선방’. 명주에 생쪽, 소목, 괴화, 커피 등으로 염색을 한 뒤 각각의 4가지색을 사선으로 감침질로 이어주고 바탕천으로 감싸 세땀상침을 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천연염색이 되어있는 천을 구입해 작품을 만드는 이들과 달리, 박씨는 생쪽잎을 갈아 얼음물에서 염색하기, 쪽염색 후 괴화에 2차염색하기, 커피염색 후 백반염과 철매염하기라는 과정을 손수 거친 후 그 천으로 공예품을 만들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에 쓰인 연두, 빨강, 노랑, 쪽색 등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허동화(한국자수박물관장), 오원택(서울산업대학 조형대학 교수), 윤숙자(한국전통음식 연구소장)씨 등 심사위원들은 전통과의 연계성, 기술성, 상품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박씨의 작품이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창조적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인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전통규방공예 교육과정을 마친 후 전통규방연구회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는 회원이다.

“자수, 한복, 천연염색 같은 우리 전통문화가 참 좋아요. 10여년 전부터 두루 배우러 다녔죠. 농업기술센터 규방연구회에서는 특히 천연염색 기법을 배워가며 작품을 할 수 있으니까 유익합니다. 염색할 때 색의 옅고 짙음을 제 마음대로 조절해 고운 빛을 얻는데, 그 점이 작품완성도를 더 높이는 것같습니다.”

박씨는 인천시공예대전, 전국관광상품공모전 등에서 입상하는 등 진작부터 전통공예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농진청은 공모전 수상작품으로 전시작품 모음집과 엽서를 제작하고, 상품화가 용이한 제품은 관련단체 및 각종행사시 선물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오는 15~18일에는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생활예술 전시회’라는 제목으로 수상작 및 공모작이 공개된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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