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다보니 성취감은 물론 결속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백운역 인근에 있는 ‘구보댄스센터&컴퍼니’의 정체성이 뭘까? ‘댄스’라는 단어가 있는 점을 미뤄본다면 뭔가 춤·무용과 연관돼 있을 법하다. 무용 연습을 할 수 있는 홀이 있기도 한데 ‘카이로프라틱’이나 ‘키네시오테이핑’ 등 상당히 낯선 용어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센터 장구보(38) 대표는 이 공간을 ‘댄스 백화점’이라고 소개한다. 춤과 관련한 그 모든(total) 것이 있다는 말이다. 561㎡(약 170평) 규모의 센터는 춤을 연습할 수 있는 세 곳의 홀을 갖추고 있는데 센터·컴퍼니·클리닉 등 세 파트로 나뉜다.

센터는 어린이와 일반인들을 위한 취미반 프로그램과 무용입시를 위한 전공반 프로그램이 있고 컴퍼니는 장 대표가 길러낸 제자들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무용단이다. 클리닉은 무용으로 입을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치료요법)과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무용을 전공한 장 대표가 대체의학을 공부하면서 직접 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몸에 맞는 운동 등을 선별해준다.

90년대 중반 무용학도였던 장 대표가 아파트 노인정을 빌려 개인레슨을 했던 때를 비교하면 언감생심이란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했다.

“입시생을 가르치면서 학원형식으로 시작했는데 이를 토대로 무용단을 이끌게 됐고, 일반인들과 함께 무용을 하며 공연까지 하고 있습니다. 클릭닉 프로그램은 물론이고요.”

무용계에선 이같은 구보댄스센터&컴퍼니의 시스템은 서울에서도 없을 정도로 전무후무한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홀을 세 곳이나 갖추는 등 일반적인 무용학원 규모도 초월했고, 더욱이 개인이 무용단을 이끄는 것도 그의 인덕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란 평이다.

“악착같이 제자들을 키웠습니다. 그 친구들을 다시 불러들였고 지역의 무용계, 나아가 문화가 더욱 풍성한 울림으로 인천시민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 대표는 인천이 서울과 가깝다보니 늘 문화예술의 그늘에 설 수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더라도 서울로 빠져나가는 한편 지역에 발을 디딜 여건이 없었단다. 하루아침에 이같은 침체를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무용계나 문화계에서 자기반성을 선행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순수무용이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학생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들도 발레와 같은 무용을 쉽사리 배우고 향유할 수 있는 풍토가 정착될 때 진정한 문화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전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