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우산업 이상재(50) 대표는 오뚝이다. 그가 살아온 여정을 보면 맨손으로 시작해 기업을 일군 뚝심과 성실로 다져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업이 그렇듯 오너의 스타일과 역량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신우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인테리어와 철거를 전문으로 하는 이 회사는 이 대표의 인생역전 드라마처럼 다이내믹하다.

설립 15년째를 맞은 신우산업의 힘의 원천은 이 대표의 끈질긴 인내력과 성실함이다. “집에도 안들어갔습니다. 사무실에서 자면서 오직 회사 일만 생각하고 매달려 왔습니다. 돈도 벌면 쓸 줄 몰랐습니다. 애경사도 돌보지 않고 눈을 감았고, 오직 회사에만 투자를 했습니다.” 이 대표의 일 자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거친 건설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대표의 이 같은 자세에서 나온 순발력과 힘 때문이다.

2000년 유통업을 하면서 한눈을 팔다 부도가 나기도 했던 이 대표는 당시 2천300원을 손에 쥐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염치불구하고 가까운 지인을 찾아다니며 일거리를 맡아왔고, 일을 해내기 위해 사무실에서 대기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회사의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 생활비도 안주면서 모았고 회사에 한 푼도 헛돈을 쓰지 않고 재투자했다”며 어려운 시절을 회상했다.

그의 일 철학은 단순하다. 어려운 것(복잡한 것)은 안한다. 그리고 안면있는 사람들이 소개하는 일은 가능하면 안한다. 객관성을 잃기 때문이다.

물 불 안가리고 돈을 쫒기보다 일을 한 뒤 오는 후유증과 객관성을 상실해 오는 손실을 막기 위한 노하우인 셈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유혹을 떨치기까지는 상당한 냉정함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현장주의’가 이 대표의 운영원칙 가운데 주목할 대목이다. 일을 결정하기까지 이 대표는 현장을 수 없이 찾는다. 밤이면 혼자서도 현장을 맴돌며 고민을 되풀이한다. 불안감이 가실 때까지 현장에서 경험과 정보, 회사의 여력을 놓고 확신과 직감이 올 때까지 고심을 거듭한단다.

그는 고심할수록 현장을 살핀다. 현장에서 찾은 답이라야 위험을 줄이고 문제의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결정이 끝나면 그는 불도저처럼 몰아 부친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같은 뚝심이 아니면 세상을 이길 수 없다는 신념과 운영 철학으로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가정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하는 사람이다. 가정의 안정없이 생산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에는 누구보다 직원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 그 자신 부모와 형제들에게도 선심을 잘 쓴다. 이것 또한 회사를 위해서란다. 효나 가정에 대한 책임감은 직장생활의 책임감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남들이 불황이라고 해도 신우산업은 불황이 없다. 올해는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사업 때문에 주위를 챙기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이제부터는 주위를 살피고 베풀면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2막 인생설계를 밝혔다. 김동규기자 kdk88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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