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역 앞에 화려하게 들어서 있는 패루.

인천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마저 느끼게 해준다.패루 뒤로 펼쳐진 이색적인 풍경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분위기는 마치 중국 어느 한 지역의 거리를 걷는 착각마저 들게 만든다. 자장면 거리로 유명했던 차이나타운이 인천 속에서 중국문화를 선보이며 여행객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차이나타운은 중구 북성동과 선린동 일대로 지난 1884년 고종 21년 조계를 맺은 청관거리를 말한다. 청나라가 이 거리에 영사를 설치했고 화교들은 집과 점포들을 지었다.

이후 중국 산동반도 출신인 화교상인들이 중국에서 들여온 잡화, 소금, 곡물 등을 팔며 상권을 형성하며 장악, 세력을 넓혀 나갔다.



1930년대 초반까지 10여개 거상들이 산동성 지역에서 다양한 물건을 수입해 팔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중일전쟁 이후 청관의 상권이 마비돼 젊은 화교들은 대만, 미국, 동남아시아로 떠나게 됐다.

이후 화교들은 요리집과 잡화상을 운영하거나 부두근로자로 일을 하기도 했다.

1920년대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청관거리를 청요리로 이름을 날렸는데 공화춘, 중화루, 송죽루 등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중국 요리집으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 차이나타운은 다양한 소재를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들로 인천은 물론 타 지역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종류의 중국 공예품과 액세서리, 중국식 외출복 치파오, 주류, 전통차, 골동품 등 중국본토에서 직접 들여 온 물건들은 볼거리와 함께 살거리도 제공해 주고 있다.

화교학교인 중산학교 뒷담의 150m짜리 대형벽화도 이곳이 차이나타운임을 알게 해준다. 모두 160면의 그림에 삼국지의 명장면을 표현해 유비, 관우, 장비, 조조 등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차이나타운하면 뭐니뭐니해도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 법. 자장면, 짬뽕 등은 물론이고 중국정도수제만두, 꼬치구이, 월병 등 이색적인 음식들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현재 인천차이나타운은 관광쇼핑, 특화점, 예술거리 등이 들어서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한 인천의 개항지는 도보여행으로 인기가 높다. 주말이면 카메라를 손에 든 많은 사람들이 차이나타운 곳곳의 이국적인 풍취를 담아내고 있다. 색다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한국의 근현대사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 일본 조개지 역사를 알 수 있는 제1은행, 18은행, 58은행 그리고 국내 하나뿐인 차이나타운 등 개항지 곳곳에 한국의 급박했던 근현대사들이 숨 쉬고 있다.

도보여행 추천 코스는 인천역을 출발해 차이나타운 제1패루, (구)공화춘,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맥아더 동상, 내동교회, 홍예문, 중구청 (구인천부청사), (구)일본제1은행,18은행,58은행, 청일 조계지 경계단, 한중 문화관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무지개처럼 생긴 문이라는 뜻의 홍예문은 1906년 착공해 1908년에 준공했다. 당시 일본이 자국의 조계지를 확장하기 위해 조성한 축조물로 현재 인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당시의 일본 토목공법 및 재료에 대한 사료로서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낭만 싣고 차이나타운으로

관광상품 ‘러브스토리 별빛 열차’

차이나타운을 보다 낭만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지난해 출시됐다.

인천관광공사와 ㈜코레일투어서비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러브스토리, 별빛 열차’다.



서울역을 출발해 인천역에 도착한 뒤 한 시간 가량 차이나타운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고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가는 상품이다.

열차 안에서는 장미꽃 증정과 프로포즈 및 타로점 이벤트, 라이브 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또 식당 칸을 활용해 인천의 대규모 이벤트 및 관광정보를 제공해주는 한편 우주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이뤄진 내부 장식에서 인천방문의 해 캐릭터인 마루·아라·우리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열차 내부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지 않고 인천역 도착 후 차이나타운에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어 20~30대 커플과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용객들에게는 차이나타운에서 이용이 가능한 저녁식사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열차운행일은 1월 17일, 2월 7·13·14일, 3월 7·13·14일, 4월 11·18, 5월 2·3·4·8·9일, 6월 13·27일, 7월 11·25일, 8월 1·8·15·22일, 9월 12·26일 등이다. 운행일자 확인 및 예약은 코레일투어서비스 홈페이지(www.korailtours.com) 혹은 ☎1544-7786에서 가능하다. 1인 이용비용은 3만5천원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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