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똥덩어리 아줌마’가 아니라 ‘송마에’라고 불러주세요.”

지난해 클래식 열풍을 일으킨 TV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사랑받아온 인천 영화인협회 부회장 송옥숙(50)씨가 인천 남구 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송옥숙의 연기교실’을 연다.

인천에 묻혀 있는 영화예술 인재를 발굴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문화인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다음달 7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초·중·고등부로 나눠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두시간 씩 수준별 수업을 한다. 2월14일에 개강해 내년 1월30일까지 1년 동안 연기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주로 활동하는 곳이 서울이다 보니 인천에서 연기교실을 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지만 수업을 대충 진행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 이름 석자를 걸고 하는 만큼 비싼 수업료를 내고 서울 유명 연기학원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의 발길까지 돌리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빡빡한 스케줄을 자랑하는 송씨지만 연기교실에 대한 열의는 인천 영화인협회 어느 회원 못지 않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어도 수업의 질을 떨어뜨려 학생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연기교실에 대해 송씨 자신이 더 기대하는 눈치다. “다른 사람들은 저를 두고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해주지만 오랫 동안 연기생활을 해오다 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쌓여 맡은 역활에 대해 연구하고 새로운 표현 방법을 모색하기보다 늘 하던대로 할 때가 많거든요. 오히려 저는 제가 가르치고 있는 학교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다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저보다 표현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의 창의력은 저 역시 놀라울 정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베테랑 연기자지만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는 게 송씨의 생각이다.

인천을 위해 다부진 각오를 밝히는 송씨는 1980년 문화방송 12기 공채 탤런트로 ‘낙지 같은 여자이야기’로 데뷔했다. 데뷔 초부터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송씨는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이제는 활동폭을 넓혀 현재 동아방송대학교 영화예술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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