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고가 나더라도 여기서 교육 받은대로 침착하게 행동한다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죠. 시민들의 안전이 제 행복입니다.”

인천 남동소방서 예방안전과 예방홍보팀 김남일(32) 소방교는 매일 하루에 두 번씩 시민들에게 소방안전교육을 벌인다.

지난해 9월 인천소방안전본부가 남구에 신축·이전하면서 남동소방서 내 여유 공간이 생기자 당시 소방서장의 지시로 소방안전체험장을 꾸미게 됐다. 개장한 지 4개월이 채 못됐지만 인천 유일의 교육장이다 보니 한 달에 2~3천명의 시민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 시민안전체험관이나 대구 안전테마파크에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매일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습니다. 진열된 소방 시설 설명은 물론 시뮬레이션 영상을 활용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는 체험활동도 벌입니다.”

여기에 화재 상황을 만들어 좁은 통로를 걸어가는 대피 체험과 화재발생시 행동요령, 화재의 신고 및 전파 등 기본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대상들은 유치원생과 아파트부녀회, 일반 동호회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다. 초기에는 남동구 주변에서만 찾아오던 시민들도 이제는 연수구, 서구는 물론 멀리는 경기도 시흥에서도 올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서울의 경우 1년 예약이 꽉 차 이용하기 어렵지만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발길을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는 일반인들 뿐 아니라 소방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있는 옥내 소화전과 스프링쿨러 작동법도 교육할 예정이다. 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도 벌일 계획이다. 심폐소생술과 외상처치, 응급처치 시 유의사항 등 4시간 교육 과정을 마치면 수료증 발급도 구상 중이다.

2002년 중앙소방학교 특채로 중부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첫 발령 받은 김 소방교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소방관이라고 다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 제 경험 위주로 교육을 벌이고 있습니다. 틈틈이 시간 나는대로 책도 읽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지요. 그래서 그런지 수업 끝나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들을 때면 가장 보람되는 것 같아요.”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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