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쓰레기 대책 세워야

며칠간 계속된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과 임진강 등에서 떠내려온 해양쓰레기가 인천 앞바다를 온통 뒤덮고 있다는 보도다.

그런데 이들 강에서 떠내려온 해양쓰레기 중 수거되는 쓰레기는 겨우 전체의 3%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런데 이렇게 쓰레기 수거량이 턱없이 적은 이유가 예산부족 때문이라니 어이가 없다.

집중호우 이후 인천시는 바지선 2척과 예인선 한 척, 쓰레기 수거 전용 선박인 청항선 1척 등을 동원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투입인원도 잠수부 등 20여명 정도다.

시는 경기도와 서울시 등의 예산을 지원받아 연간 50억원 정도를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에 투입하고 있으나 이 정도 예산으로는 인천 앞바다로 흘러들어오는 쓰레기를 모두 수거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볼멘 소리다.

그렇다면 사태가 이렇게 불거지기 전에 기본적인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집중호우가 어쩌다 갑자기 생기는 일도 아니고 매년 여름철이면 되풀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후 뒷처리까지도 미리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서울시의 분담금을 늘려서라도 해양쓰레기는 모두 수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바다의 오염으로 일어버리게 될 미래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이는 국가 차원에서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집중호우 직후 한강 하류에서 대거 떠내려오는 쓰레기를 미리 막지 못한 것도 인천 앞바다가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게된 이유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한강물이 인천해역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강화도 염화수로에 500m 차단막을 설치했지만 밀려오는 거대한 쓰레기더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다른 관문인 강화도 석모수로에는 주변에 그물을 칠 수 없다는 이유로 어민들의 항의가 잇따라 차단막마저 설치하지 못해 쓰레기가 그대로 인천 앞바다로 떠내려왔다는 후문이다.

집중호우 때면 늘상 쓰레기가 며칠간 집중적으로 떠내려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집중호우 직후에만 차단막을 설치해 수거작업을 했어도 상당량의 쓰레기를 한강과 임진강 하구에서 저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이미 넓디넓은 바다로 떠내려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다로 유입되기 전에 강의 하구나 상류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집중호우로 인천 앞바다에 쌓이는 쓰레기는 어족자원의 산란과 서식지 파괴 등 환경피해를 유발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해양쓰레기는 항행선박 운항에도 위협을 줄 뿐만 아니라 밀물과 썰물을 타면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날이 갈수록 어족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인천 앞바다의 오염을 더욱 부추길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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