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아시아경기대회 인천 유치위원회의 전진기지인 서울사무소가 여행사로 변질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9층에 있는 서울사무소. 의혹이 제기된 대로 ‘아시아경기대회 유치위원회 서울사무소’와 여행사인 ‘상미회’는 사무실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임차면적은 43평. 이곳은 신용석 위원장이 이용하는 응접실과 사무실, 서울사무소 이현정 소장의 사무실, 그리고 ‘상미회’ 측의 사무실 한 곳과 손님맞이대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아시아경기대회 관련 패널 사진 몇 점과 신 위원장 소유의 책을 제외하면 개인사무실인지 여행사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여론을 의식했는지 상미회 대표와 직원은 자리를 비운 상태다.

시민단체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이현정(35) 서울사무소 소장은 “몇몇 공무원을 비롯한 유치위원회 직원들이 상미회 사무실을 방문, 2006년 2월부터 서울사무소로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용석 위원장과 코리아나호텔 측의 친분 덕분에 임대료를 70% 저렴한 비용으로 임차했다고 덧붙였다.

신용석 위원장은 1주일에 서 너 차례 서울사무소를 이용, 체육계 인사 들을 만나왔다.

한편, 상미회 대표이사와 이사로 각각 재직했던 신 위원장과 이 소장은 지난 4월 사임했다.

그러나, 신 위원장은 상미회 홍보물에 고정 칼럼을 연재하며,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위원회는 또 서울사무소 사무실에서 지난 4월 여행사가 빠져나간 상태라고 전했지만, 확인 결과 아직 여행사가 사무실을 공동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사무실 임대료를 추징하겠다며 말을 바꿨다.

또한 해외 출장이 잦은 유치위원회 측은 상미회와 단 한 차례도 거래한 적이 없다며 확대 의혹을 경계했다.

그러나 유치위가 해외 출장 업무와 관련해 주로 거래했다는 인천지역 여행사 역시, 단 한 차례도 유치위에 항공티켓을 발권해 준적이 없다고 밝혀 진위여부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8천만원대 연봉을 받고 있는 이 소장은 지난 2월 서울사무소가 개소된 후 접견, 통역, 프리젠테이션, 기획 등을 도맡아왔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사무소의 구체적인 향후 일정 등이 전혀 잡혀있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코리아나호텔 맞은편 서울 파이낸스센터 14층. 200평 가량의 ‘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서울사무소는 직원 25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3표차이로 2010년 유치에 실패했던 뼈아픈 경험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한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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