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1만여 시각장애인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난 3월 인천지역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대의원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사)인천시시각장애인연합회 11대 회장에 당선돼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 제2대 관장을 겸하게 된 김용기씨(39)가 지난 26일 취임식을 했다

1급 시각장애인인 그는 송도고등학교 1학년 재학 당시 시신경위축이라는 병으로 중도실명하게 됐다.

시각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대변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는 김 회장은 안마사자격 논란을 우선 해결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 5월 안마사자격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30만 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연이어 집회를 열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임 회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체입법 마련 촉구가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기본권이 박탈당한 만큼 시각장애인들을 대표해 생존권을 위한 권리 찾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4년 임기 동안 펼치고 싶은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고령화 사회라며 대책마련을 논의하고 있지만 중증 재가 시각장애 노인들은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들을 위한 노인생활시설 및 재가노인복지시설 설립을 추진할 겁니다. 복지서비스 확대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재가복지봉사센터를 건립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서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송암점자도서관 활성화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학습욕구 및 지적욕구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바로 교육과 직업재활의 길이 열리게 되는 거죠. 또 장애인심부름센터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과 확대로 시각장애인의 사회활동 기회를 넓혀야합니다.”

젊은 만큼 현장에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하고 있는 김 회장의 다짐은 새롭다.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복지역량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89년 혜광학교 고등부와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사회복지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

2003년부터 2006년 2월까지 (사)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인천시 남구 사회복지협의회 이사와 인천시 장애인 체육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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