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문화원의 한 강좌. 문학과 얽힌 인천이야기, 동·서양의 문학이야기 등을 강연하는 이 강좌에만 무려 수 백명의 수강생들이 몰렸다. 그나마도 자리가 없어서 서서 듣는 수강생까지 있을 정도다. 이들 중에는 경기도나 멀리 경남지역에서 온 주부도 있었다.

김원옥(63) 연수문화원장은 지난해 ‘작가와 함께 하는 인천문학기행’을 기획, 추진해 인천을 전국으로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당시 소설가 윤후명씨나 시인 장석남씨 등 유명 문학가들을 초청, 연수문화원 문화강좌를 일약 전국적 유명 강좌로 만든 것도 김원옥 원장의 인맥 덕이다.

“불문학을 배웠고, 시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알게된 인연들로 유명한 분들을 모실 수 있었죠. 호응이 좋아서 저도 놀랬어요.”

당시 강좌는 문학 속에서 그려진 인천의 모습을 찾아가는 기행형식이었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때 멀리 지방에서 오신 주부 한분이 인천이 이렇게 멋있는 곳인줄 처음 알았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인천과 인천의 역사, 살아온 모습. 그것들을 문학으로 녹여내 문화강좌를 만들어보니 꽤 좋더라구요.”

김원옥 원장은 연수문화원의 역할이 단순히 연수구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물론 각종 강좌에는 연수구 주민들의 호응이 가장 많지만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인천을 알리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 된다고 믿고 있다.

문학 뿐만 아니라 좋은 음악을 통한 공연도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의 유명 클래식기타 공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내년에도 문학강좌와 음악공연 유치는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연수문화원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독립된 건물을 얻는 것. 현재 연수문화원은 연수구청 7층에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이 연수문화원의 활성화를 위해 독립건물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현재는 협소한 공간과 예산부족 등으로 더 나은 강좌나 행사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김원옥 원장은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고, 지역에서의 호응도 좋아 앞으로 연수문화원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찾아와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끝으로 오는 18일 연수구청 상징광장에서 열리는 문화강좌수강생들의 발표회가 있다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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