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도시철도 2호선 계획을 또다시 변경해 검단신도시를 관통하는 중심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어 실현여부가 주목된다.

시는 최근 분당급 규모로 확대 지정된 검단신도시의 광역교통망 구축에 도시철도 2호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14일 밝혔다.

당초 도시철도 2호선(인천대공원~서구 오류동 간 29.2㎞)은 2014년 전 구간 개통 목표였지만 국고보조 등 사업비 조달 문제로 인해 1단계로 오는 2014년 서구 공촌사거리까지 부분 개통한 뒤 2단계로 2018년 전 구간을 개통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그러나 조기 개통을 요구하는 서구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따라 시는 일부 노선 변경과 인근 개발사업지구의 사업비 분담을 통해 오는 2014년 전 구간 개통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한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단신도시 확대 지정으로 철도가 포함된 광역교통망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자 시는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 기존 오류동 방향과 함께 검단신도시를 관통해 1호선 계양역으로 이어지는 노선 모두를 건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검단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도시철도 1호선을 연장하거나 공항철도를 끌어오는 방안도 함께 검토했지만 1차적으로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시 관계자는 전했다.

도시철도 1호선의 경우 공항철도와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전철로 공사비 부담이 크고 운행횟수도 제한적이란 단점이 있다.

또 공항철도를 이용한 우회노선은 서울지역을 환승 없이 곧바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력공급 체계가 달라 다른 노선과 연계가 불가능하다.

반면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경전철로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검단신도시 개발이익 중 일부를 사업비로 부담할 경우 공사기간도 크게 단축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검단신도시 최초 입주시기가 2013년인 점을 감안해 각종 행정절차를 서두르고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할 경우 2014년 전 구간 개통도 가능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그러나 도시철도 2호선은 그 동안 여러차례 계획이 변경되면서 공사착공 시기도 늦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새로운 사업 구상안으로 인해 개통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해당 지역 주민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을 검단신도시와 연결하는 이 같은 구상안을 구체화해 이달 말까지 인천 서북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한 뒤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를 거쳐 연내 검단신도시 개발계획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검단신도시는 지난 8월 말 총 개발 면적이 18.1㎢로 확대 지정되면서 수용인구도 23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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