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지만 이건 너무 억울하죠”

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메달 유망주로 떠올랐던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줄줄이 탈락하는 사태가 잇따르면서 지도자와 학교 관계자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열린 유도 남자 대학부 66㎏ 이하 준결승에선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김기표(인하대)가 반칙패 했다.

김기표는 올림픽대표인 김주진(용인대)을 만나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기술을 걸고 있는 상대 선수의 다리에 위험한 기술을 걸었다는 이유로 반칙패를 당해야 했다.

김기표는 심판 3명이 경기를 중단한 뒤 논의를 거쳐 반칙패를 선언하자 한동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매트를 지키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감독 교사 등도 시합 중 고의로 하지 않은 행위는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심판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남일부 카누 C-1 1천m에 나섰던 이석환(해양경찰특공대)은 경기 도중 배가 가라앉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난 11일 오전 기상 악화로 시속 3~5㎞의 강한 바람이 불어 높은 파도가 일었다. 타 시·도 선수들의 배는 괜찮았지만 부력이 약하고 노후한 이석환의 보트만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

더욱이 이석환은 결승전을 250여m 앞두고 허리까지 물속에 잠겼지만 계속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결국 선수의 안전을 위해 실격처리를 하고 말았다.

인라인롤러에선 남고부 최봉주·조우상(이하 학익고)·심인기(신송고)와 여고부 이슬(신송고) 등 금메달 기대주들이 심판들의 부적절한 판결로 손해를 봐야 했다.

최봉주는 T300m에서 1등으로 들어왔지만 일부 관중의 항의로 비디오 판독을 거쳐 실격처리 됐다. 타시·도 경기에선 심판이 직접 보지 못한 상황은 결과의 변동이 없었지만, 판정을 번복한 것. 이로 인해 감독 교사와 1시간이 넘는 과도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남고부 제외 1만5천m에 나선 조우상과 심인기도 은·동에 그쳐야 했다. 상대선수끼리 1위로 밀어주기 위해 인천 선수에 고의적인 반칙을 행했고 상대 실격으로 심인기가 3위로 올라갔지만, 이 경우 득을 본 선수도 같이 실격처리해야 하는 규정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슬도 타 시·도 선수 18명과 함께 제외 1만5천m경기에서 대거 제외 당했다. 보통 선두 주자와 후미 주자의 차이가 6m 정도 될 때 제외가 되지만, 이날은 20m 이상 남은 상황에서 3명의 선수만 남기고 18명의 선수를 모두 제외한 것. 감독이 이의 신청을 했지만 이것 역시 심판의 ‘재량’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체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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