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예문, 자유공원, 연안부두….’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들이 시로 다시 태어났다.

인천관광공사 박현조(62) 기획관리본부장이 그의 다섯번 째 시집 ‘인천사람들’을 펴냈다.

40편이 넘는 시와 18편의 수필이 담긴 시집은 모두 인천을 노래하고 있다. 그 동안 삶의 희노애락을 시집으로 엮어왔던 그가 이번에는 인천을 시로 노래했다.

“비록 어린시절 피난길에 올랐다 제2의 고향이 된 인천이지만 저는 제가 인천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갖는 사람은 지역에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인천을 어떻게 하면 알릴까 고민하던 터에 인천애향총연합회와 1년 전부터 인천을 소재로 한 시집을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인천시민들에게 혹은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익숙한 인천의 여러 곳을 시로 소개해보자는 것이었죠.”

이런 그의 시집에는 ‘홍예문’ ‘자유공원’ ‘인천사람들’ ‘송도학원 100년을 기린다’ 등 인천과 자신의 추억이 담긴 시들로 가득하다. 시를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인천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를 통해 인천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인천인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출신지역과 학교 등으로 사람들이 편을 나누기도 하면서 인천은 애향심이 부족한 도시라는 오명을 쓰기도 하지요. 그러나 인천에 대한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은 인천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자비를 털어 시집을 발간한 박 본부장은 시집이 인천 사랑운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집을 한 구좌 1만원에 시민들에게 나누어드릴 생각입니다. 여기에서 발생된 수익금 전액은 인천애향총연합회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인천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할 생각이죠. 의미있는 시집을 냈으니 수익금도 의미있게 사용해야지요.”

23일 오후 4시 중구 한중문화관에서는 시집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시집발표는 물론 시집판매금액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전달하게 된다.

“나와 여러분 모두는 참 복받은 사람들입니다. 복 받은 땅 인천에 살게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다.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인천을 만드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인천을 축복의 땅으로 함께 만들자는 그의 바람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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