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4)가 마이너리거 설움을 딛고 메이저리그에서 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돌파구가 열렸다.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는 27일(한국시간) 1루수 벤 브루사드와 현금을 시애틀매리너스에 주는 대신 시애틀 마이너리그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뛰었던 추신수를 비롯한 2명의 선수를 받기로 하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는 1명의 선수를 나중에 지명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시애틀에 입단한 추신수는 6년 만에 이적하게 됐다.

클리블랜드에는 올해 초 한국 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미국행을 감행한 `풍운아'투수 최향남(35)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버펄로 바이슨스에서 호투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에 새 둥지를 튼 좌타자 추신수는 `플래툰시스템'(상대 투수에 따라좌타자와 우타자가 번갈아 출장하는 것)' 우익수로 빅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견수는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붙박이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상대 선발 투수가 우완일 때 우익수 케이시 블레이크가 1루수로 옮기면 추신수가 대신 우익수로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에서는 스즈키 이치로(중견수)와 라울 이바네스(좌익수), 아담 존스(우익수) 등 쟁쟁한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 좀처럼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추신수로서는 방망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 것이다.

추신수는 앞서 올 시즌 시애틀 트리플A 타코마에서 13홈런 등 타율 0.323과 48타점, 26도루의 고감도 타격감과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능력을 보여줬다.

또 외야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기능 선수라는 점도 좌완 투수에 약점을 보인 브루사드 트레이드 맞상대로 클리블랜드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됐다.

클리블랜드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1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무려23.5게임 뒤진 4위로 밀려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뛸 시간이 훨씬 많아진 추신수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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