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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결합…국제 경제사회 새바람
21세기, 오늘날 우리는 세계를 ‘지구촌(地球村)’이라 부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힘입어 세계는 점점 좁아져, 지도에 그어진 국경의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또한 그로 인해 국가의 장벽을 뛰어넘는 경제적, 정치적 협력체를 형성하고 넓혀가고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유럽은 유럽연합(EU)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로서 각각의 국가로서는 이룰 수 없는 이익을 국가를 뛰어 넘는 협력을 통해 창출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이 어느 국가, 어느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기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 국제 협력 조직 사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바로 화교 네트워크이다.


화교들은 그들의 꽌시왕을 세계를 무대로 삼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그것이 화교들의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 ‘화교 네트워크’인 것이다. 이 ‘화교 네트워크’는 다른 국제 협력체와는 결정적인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로는 ‘주체’이다. 대부분의 국제 협력체들은 국가가 주체가 되어, 혹은 국가를 대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화교 네트워크는 화교들, 즉 개인, 혹은 기업이 주체가 된다. 따라서 화교 네트워크는 더욱 신속한 협력 및 거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 횟수도 늘어나 그 결합이 더욱 견고해지게 된다.


두 번째로는 ‘네트워크 구조’에 있다. 화교의 기업은 하나가 아니라 수많은 꽌시들이 얽힌 꽌시왕이다. 그리고 그 수많은 기업들이 또다시 거대한 꽌시왕, 즉 네트워크를 이룬 것이다. 마치 거미줄처럼, 아니 그 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네트워크 구조는 어떤 중심을 가지고 형성된 것이 아니다. 그 말은 반대로 어떤 개체든 간에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자우편(E-Mail)을 예로 들어보자.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가 전 세계를 연결하고 있지만 내가 전자우편을 보내는 것는 네트워크 상의 그 누구도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화교 네트워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한 화교가, 혹은 화교 기업이 화교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를 한다면 그 중심은 화교 네트워크나 혹은 다른 단체가 아니라 바로 거래를 하는 화교 자신이 되는 것이다.


IT산업에서 인터넷(Internet)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듯이 화교 네트워크가 국제 경제 사회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음은 말할 것도 없다. 기존의 국제협력체와는 다른 새로운 체계, 화교 네트워크는 꽌시를 통해 신뢰로 다져진 연결고리를 더욱 체계화시키고 견고화시켰다. 화교들은 꽌시를 단지 방어의 도구로만 쓴 것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판으로 삼아 ‘화교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화교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경제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박정동 인천대 중국학연구소장



고난 속 ‘협력 중요성’ 인식 발전시켜


화교 네트워크가 없는 화교는 마치 날개 없는 독수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화교들 사이에, 특히 화상(華商)들 사이에 화교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어마어마한 경제력을 확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화교들이 부각되는 것은 화교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기 보다는 화교 네트워크와 그 속에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는 화교의 경제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화교 네트워크는 어떤 과정을 통해 생겨난 것일까?


국제 사회에서 점점 더 협력이 중요시되는 시기에 화교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같은 맥락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사실 화교 네트워크가 형성된 배경은 좀 다르게 이해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와는 별개로 화교들은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전시키고 있었다. 그들은 협력의 중요성을 뼈 아픈 고난 속에서 배운 것이다.


이민국의 수많은 고난과 핍박 속에 자신 이외에 의지할 사람은 꽌시로 얽힌 사람 밖에 없었다. 그렇게 꽌시로 얽힌 사람들이 모여 사업을 시작하게 되고 또 그 꽌시와 꽌시가 모여 화교들의 꽌시왕(關係網)이 생겨났다. 화교들은 그렇게 꽌시왕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인종, 언어, 문화 등 중국인으로서의 공통분모뿐만 아니라 화교로서 살아온 그 공통분모는 화교들 사이를 굳건한 신뢰의 끈으로 묶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화교들은 이 신뢰를 통한 꽌시가 자신들의 사업을 성장시키고 넓히는데 큰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특히 화상들은 이 꽌시왕의 이점을 일찍이 파악하고 각각의 꽌시왕들을 통합하기 시작했다. 꽌시가 모여, 꽌시왕이 되고 꽌시왕이 모이고 또 발전해 좀 더 체계적인 모습의 형태, 즉 화교 네트워크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급격히 성장하는데 물 흐르듯 진행될 수는 없었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는 어지러운 와중에 화교들은 네트워크를 살고 있는 각 국가 단위로 통합시켰다. 1970대에 화교들은 독립한 동남아시아 각 국이 화교 억제정책을 펼치고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에서는 정치적인 혼란으로 화교들이 수 만 명씩 죽어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화교 네트워크로 발전시켜 마침내 1980년대에는 북미,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연계하는 거대한 네트워크, 글로벌 네트워크로 발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인터넷 등의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국제 사회가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더 좋은 환경으로 발전해 나가자 1990년대에는 기존의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 한편, 보다 발전된 네트워크를 조직 형성해 나가고 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화교들은 소수 민족으로서, 또 새로이 부상하는 세력으로서, 모진 시기와 핍박을 받아왔고, 지금도 그런 핍박을 받고 있다. 세계 경제의 큰 축인 화교 네트워크의 견고함은 그만큼 화교들이 어려움 속에서 살아왔음을 소리 없이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박정동 인천대 중국학 연구소장·이승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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