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송도·영종도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청라지구가 3년만에 기공식을 가졌다. 오는 2012년까지 5조6천억원을 투입하는 대역사다. 송도국제도시의 본격 개발에 이어 청라지구가 착공됨에 따라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특구 각 지구의 주요 기능을 살린 균형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 경서·연희·원창동 일대 538만평(여의도 면적의 6배) 규모의 청라지구는 인천국제공항 인천항과 더불어 동북아의 허브를 지향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지역이자 송도국제도시와 함께 서해안 개발의 핵심 축이어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청라지구는 청소차가 필요없는 자동 클린넷 시설 도입과 노인 장애인을 위한 무장벽 도시에다 유비쿼터스 도시(U-City)등 도시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친환경도시 건설을 기본 개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청라지구 중앙에 위치한 청라도 자연수림대와 청라지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공촌천과 심곡천의 친수환경을 그대로 살려 운하를 만들고 중심부에는 이 하천들과 수로로 연결되는 30만평 규모의 거대한 호수공원도 만들 계획이다. 친수공간을 당초 예상보다 대대적으로 확충하게 된 것은 단지 조성에 필요한 엄청난 토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도시로 건설될 청라지구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맹꽁이 등 양서류와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조류 18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 중에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도 있다. 환경단체들은 토지공사가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누락했다며 재평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당초 청라지구는 외국의 금융자본과 본사를 유치하는 국제금융도시 조성을 추진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일반국제업무단지로 바뀌고 택지개발과 골프장 건설, 테마파크 개발 등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울러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에 대한 보전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할 경우 관계자를 고발하는 등 강력한 개발 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라지구가 서울과 인천의 공간을 잇는 중심축이라는 점에서 사업성공의 가능성은 높지만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인근 주물공단에서 나오는 악취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환경대책이 추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송도국제도시 개발과정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외자유치 부진에 대한 대책 마련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제기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일부에선 워낙 큰 개발면적 때문에 공급과잉등 사업성 자체에 대해 우려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 문제 제기에 귀기울여 청라지구를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의 친환경도시로 만들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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