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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사회 만들어요”
인천시에 있는 이민자, 이주노동자 등 아시아인 이주민들은 4만3천여 명. 비공식집계만 해도 이의 두배가 될 것이란 통계가 있다.

이미 코리안드림을 따라 한국땅에 발을 디딘 이주노동자의 ‘역사’는 20년이 넘은 상황이다. 결혼이주여성도 점차 증가해 다문화가정 역시 우리 사회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이들과의 사회적 융합이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현상에 대한 사회적 대처를 위한 커뮤니티 형성은 이제 단순 민간차원의 지원과 활동만으론 힘에 버거운 실정이다.


지난 1996년 사랑마을이주민센터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12년째가 된 한국아시아이주민센터는 다문화교육, 이주민한국어교육,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 등 다양한 이주민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에 따른 다문화교육, 이주민 자녀를 위한 교육사업은 한국아시아이주민센터의 주요사업이다.


한국아시아이주민센터 최아비가일(40)실장은 “한국의 다문화사회는 이미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들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아시아이주민센터 = 지난 1996년 사랑마을교회의 이주민 인권찾기 운동이 효시가 된 한국아시아이주민센터는 사랑마을이주민센터에서 지난 2월 한국아시아이주민센터로 이름을 바꾸기까지 다양한 이주민 관련 사업을 실시했다.


1996년 방글라데시, 필리핀,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이주민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상담소 개설, 이주여성 권리찾기 사업과 이주노동자 노동인권 침해사례 수집, 지난 1998년 이주노동자 직업병 실태조사, 2001년 이주노동자 무료 건강검진, 2002년 이주여성 쉼터 개소 및 이주노동자 인권실태 조사, 2006년 인조이 아시아(In Joy Asia)문화축제 등이 한국아시아이주민센터가 걸어온 그동안의 발자취다.


특히 지난 2005년 아시아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구순구개열 수술지원과 올해 아자이주아동센터 개설 등 아시아 이주민 가정의 아동교육사업에 집중하면서 내년에는 이주아동들을 위한 전문 대안학교 창립에 힘을 모으고 있다.


매주 일요일 남동구청에서 필리핀공동체의 농구대회가 열리고 있고 인천의 11개 민간 컨소시엄을 통한 각종 사업도 벌이고 있다.


상담활동은 권리침해 및 부당한 대우나 인권신장 등의 내용으로 임금체불, 산업재해, 의료, 국제결혼,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의 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평일 10시부터 5시까지 방문상담과 전화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고 출장상담은 매주 1회 부천, 시흥지역에서 실시된다.


교육활동으로 이주민 및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및 권리교육, 산업안전교육, 건강과 의료 등은 상하반기에 걸쳐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사회 이해 및 다문화사회 이해 등의 교육도 실시한다.


또한 결혼 이주민 여성을 위한 한국어교실과 컴퓨터교실도 평일 오전10시부터 12시, 주말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실시되고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도 200여 명 규모로 연중 운영된다.


아시아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구순구개열수술 지원과 약사회와 연대한 이주민 및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약국도 운영중이다.


이주아동들을 위한 전문 대안학교의 기본바탕이 된 아자이주아동센터는 SK텔레콤과 인천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현재 방과후교실을 통한 한국어, 컴퓨터, 영어, 미술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아비가일 실장은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하고, 그에 따른 사회적 관심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민과 이주노동자에 의한 다문화가정은 더이상 외면할 수도, 관심밖일 수도 없는 우리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민, 이주노동자는 여전히 외국인일뿐 = 지난 4월 본보의 보도로 지난해 6월부터 수개월간 임금과 퇴직금이 체불된 이주노동자 R(34·스리랑카)씨의 얘기가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근무했던 사업장에 밀린 임금 등을 요구했지만 사업장측은 R씨 부부가 불성실하게 근무했다며 밀린 임금 등을 지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업장측은 이들 부부가 미등록 외국인이라며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했다.


강제 추방당할 위기에 놓인 이들 부부는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경인지방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었고 경인청의 중재로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퇴직금은 사업장측과 합의를 거쳐 절반 가량만 받아야 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퇴직금은 합의를 거쳐 지급하는 관행 때문에 절반의 퇴직금이지만 어쩔수 없이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강제 추방을 걱정해야 하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사건은 이제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것 조차 ‘흔한’ 얘기가 됐다. 경제력 상승에 의한 코리안드림과 드라마와 영화, 가요 등을 통한 한국문화로 형성된 한류열풍이 이런 사건들로 인해 ‘혐한’분위기로 돌아선다는 뉴스는 이미 오래전에 보도됐다.


이주민과 이주노동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눈길이 여전히 곱지 못한 것도, 또한 이들에 대한 차별의식 역시 사라지지 않은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 셈이다.


한국아시아이주민센터 최실장은 “글로벌 시대에 해외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 대한 차별의식은 한국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나쁜 병’과 같다”며 “이들과 공존하고 함께사는 사회를 만드는것이 궁극적으로 한국사회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요한기자 yohan@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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