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4년9개월여 만에 다시 선 AT&T 파크에서 시즌 7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를 맞고 5실점한 뒤 0-5로 뒤진 7회 타석에서 에릭 영으로 교체됐다.샌프란시스코는 8회 세타자 연속 홈런을 추가해 9-3으로 완승했다.박찬호는 시즌 6패(6승)를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4.49에서 4.64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날 탈삼진 6개를 추가, 개인통산 1천498개로 1천500 탈삼진을 눈앞에 뒀다.박찬호는 지난 2001년 10월6일 AT&T 파크(전 SBC파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베리 본즈에게 시즌 71, 72호 홈런을 연달아 내준 후 5년 만에 이곳 마운드에 올랐다.그러나 이날도 설욕에는 실패했다.박찬호는 1회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으나 모이세스 알루를 3루 병살타로 엮어내며 한 숨을 돌렸다.

이어 2사 2루에서 베리 본즈를 5구째 낙차 큰 슬러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2회에는 2사 후 토드 그린에게 좌전안타, 채드 산토스에게 중월 투런포를 얻어 맞고 2실점했다.지난 16일 애틀랜타전에서 홈런 2방을 내준 뒤 2경기 연속 피홈런. 3회를 공 8개로 넘긴 박찬호는 4회 본즈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빠르게 가라앉는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로 후속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5회 선두 산토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박찬호는 1사 2루에서 윈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고 3점째를 줬다.도루까지 허용, 1사 3루에서 오마 비스켈의 스퀴즈 번트 때 타자, 주자 모두 살려주며 한 점을 더 내줬다.계속된 1사 1,3루에서 본즈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이날 투구수는 95개, 스트라이크는 57개였고 사사구는 3개였다. 박찬호는 지난 1일 4년만에 나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이닝 동안 홈런3방을 맞고 5실점(4자책)한 뒤 승패없이 물러나는 등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재미를 못봤다.

한편 전날까지 타율 0.303을 마크했던 박찬호는 이날 2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 타율이 0.286(35타수10안타)으로 떨어졌다.샌디에이고는 0-9로 크게 뒤진 9회 3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 중인 본즈는 5-0으로 앞선 8회 중월 투런아치를 터뜨리며 722호로 이 부문 1위 행크 아론의 755개에 33개차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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