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기둥인 허리. 흔히 허리가 아플 때 ‘내가 디스크인가?’ 하고 걱정하지만 이는 허리질환에 대한 잘못된 지식에서 비롯된 오해입니다. 요통을 일으키는 질환에는 디스크라고 알려진 추간판 탈출증뿐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퇴행성관절염, 디스크내장증,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등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허리가 아프다고 다 디스크는 아닙니다. 가장 흔한 것은 일시적으로 허리가 삐끗한 급성 염좌이며 1-2주간의 안정이나 약물치료로 회복되고 후유증도 남기지 않습니다.

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디스크가 터지면서 밀려나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는 병으로 허리 보다는 다리나 엉치가 땡기고 먹먹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다리 땡기는 증상은 없고 그냥 허리가 아픈 분은 디스크 보다는 급성염좌나 디스크내장증 등의 다른 질환을 의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척추질환은 연령, 증상에 따라서 이렇게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척추질환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허리주사요법, 수술적 치료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요통이 있다면 우선 쉬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입니다. 심하지 않다면 2-3주간의 이러한 치료로 좋아지지만 호전이 없다면 MRI, CT 등의 정밀검사를 시행해서 정확한 진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척추주사치료를 받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넣어주는 방법으로 경막외주사, 눌리는 신경에 직접 주사를 놓는 신경차단술, 후관절주사법 등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이 있고 이 때 사용하는 약물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허리에 놓는 주사라고 해서 다 같지 않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의논해야 하며 특히 예전에 허리에 주사를 많이 맞은 분이라면 어떠한 주사를 맞았는지 의사에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 무분별한 약물남용에 의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가 효과가 없으면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모두 크게 절개를 해서 수술을 했는데 이 때문에 허리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주게 되어 수술 후에 이차적으로 요통이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가능하면 꼭 필요한 최소부분만 절개함으로써 근육이나 인대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최소절개수술이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고 그 대표적인 것이 디스크성형술, 현미경 수술, 내시경 수술 등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작게 절개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며 적게 절개하더라도 확실하게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현재 디스크의 수술에는 적게 절개하는 수술법들이 많이 개발되었지만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수술은 아직까지는 절개를 크게 해서 유합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므로 각각의 질병에 맞는 가장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하며 무조건 적게 절개하는 수술만을 고집하는 경우 수술 실패를 가져와서 결국 재수술을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하든 비수술적 치료를 하든 척추질환을 지닌 사람은 허리가 약하기 때문에 허리 주변을 강화하여 약한 허리를 보강해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추 운동치료의 원리는 척추뼈를 싸고 있는 복부근육 및 등근육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약한 허리를 받쳐주는 것으로 그 방법에 따라서 굴곡운동, 신전운동, 스트레칭 등이 있고 자신에 맞는 운동을 전문가에게 처방받아 시행하여야 합니다. 또한 평소에 허리에 무리를 주지않는 자세나 힘을 쓰는 방법을 생활화하도록 습관들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