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4일 인천을 방문해 자신의 ‘주종목’인 경제로 ‘대세론’ 굳히기에 속도를 냈다. ▶관련기사 3면

‘BBK 사건’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이 후보는 ‘국제경제 허브도시 인천발전 구상 6대 프로젝트’를 발표, 정점으로 치닫는 네거티브 전략에 차별을 둔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검찰 수사에서 자신과 BBK가 무관함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 듯, 이 후보는 인천지역 유세에서 시종 정권교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 후보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갯벌타워 내 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관을 찾아 “도약과 전진의 땅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 건설 현장에서 인사드린다. 인천 시민들은 지금 상전벽해를 경험하고 있다”며 “인천을 국제교역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역설한 뒤 인천 발전 6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과학도시 건설’ 등의 공약을 ‘토목공사’로 비하하는 목소리를 염두에 둔 듯 “건설은 창조이며 종합예술이다. 인천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적으로 디자인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BBK 의혹’ 등 범여권의 정치공세에 답답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토로했다. 그는 “1~2년 사이에 여의도 정치 한 가운데 있으면서 암담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아 갑갑했지만 인천에 오면 항구와 미래를 볼 수 있어서 가슴이 탁 트이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제경제허브도시, 신한류도시, 신해양도시’를 3대 기본방향으로 한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나들섬 조성 ▲경인운하 건설과 운하도시(CANAL CITY) 조성 ▲강화 역사문화지대 조성 ▲기존산업단지와 구도심의 지역맞춤형 리모델링사업 추진 ▲물류경쟁력 제고를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의 인천 발전 방안 6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회색 목티와 감청색 재킷 차림의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새얼문화재단을 찾아 지역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남동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과 부평구 부평동 롯데백화점 앞 일대에서 각각 30여분 간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당부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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