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지각 체크 시간을 정규 수업시간에서 등교시간으로 앞당긴 중학교에서 수개월 째 무더기 지각생이 발생하자 진학 등에 불이익을 우려하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반발하며 학교측과 대립하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M중학교는 지난 9월부터 정규 수업시간이 시작되는 9시10분에서 등교시간인 8시30분으로 40분 앞당겨 지각을 체크하고 있다. 학교측은 9월 부터 등교 후 수업시간 전까지 특색사업으로 전교생 윤독(輪讀)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시행 3개월째 접어든 현재까지도 8시30분에 등교하지 못해 무더기 지각사태를 빚고있다. 특히 3학년 학생들의 경우, 11개반에서 지난 11월 하루 평균 40여명이 지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학부모, 교사들은 실업계 일부 고등학교가 결석(지각 3번에 결석1회)자들을 제한하고 있어 입학에 불이익을 받게된다며 타 학교와의 형평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또 생활기록부와 네이스에 무단지각으로 계속 기록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이 지각 체크되어 겁이 나서 지각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지각은 하고 있는데도, 아이들을 선도하여 지각을 하지 않게 하는 시스템은 전혀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교사들도 이같은 지각 조기체크 결정과정이 교사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해왔다며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사 B씨는 “시행 초기부터 부담이 크다고 본 담임교사들이 대거 반발하고 항의에 나섰으나 학교측이 완강하게 추진했다”며 “시행 2주 후 지각생을 체크해 보니 여전히 많아 재고를 요청했지만 묵살됐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시내 일부 중·고등학교에서 8시30분에 수업을 시작하거나 지각을 체크하는 학교가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9시나 9시10분이 수업시간이며 지각도 이때 체크하고 있다.

이에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에 통신문을 통해 이해를 구하고, 유예기간도 두어 9월17일 경 시작했다. 아침 윤독제 운영으로 긍정적 효과가 크다”며 “학칙에 따라 등교시간인 8시30분에 지각을 체크하고 있는 것이며, 지각은 제도와 교사들의 지도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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