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 교사들이 낮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근무하는 등 근로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30일 ‘인천지역 초등학교 방과후 시설을 통해 본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방과후 교실 교사들이 낮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근로시간 및 휴가 등 근로조건은 체계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여성학 박사과정에 있는 문은미씨는 지난 10월부터 11월 20일까지 인천지역 방과후 교실 교사 58명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교실에 대한 실태를 조사,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방과후 교실을 운영(자체교)하는 경우, 교사들의 64.3%가 년간 1천100만원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인천시와 연계해 시청의 지원을 받는 학교(시연계교)에 소속된 교사들 중 1천100만원 이하 임금을 받는 교사는 없는 것으로 조사돼 자체교 교사들의 임금 현실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에 대한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자체교의 만족도는 1.63점, 시연계교는 2.30점에 불과했다.

또 방과후 교실 특성상 근로시간은 일반 근로자에 비해 짧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교사들 중 84.4%가 8~9시간(점심시간 포함) 가량을 일한다고 답했다.

이는 방과후 교실 특성상 참여 학생들의 학년이 달라 학생들을 위한 수업 준비와 마무리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작 근무시간 중 교사를 위한 교육 시간은 ‘없었다’고 답한 교사도 34.5%에 이르고, 이들 중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는 94.6%에 달해 방과 후 교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체계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문은미씨는 “임금 및 근로조건은 일에 대한 만족도,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방과후 교실에 대한 법적·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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