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키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햇동안 국내 문화예술계에선 이를 기념하는 기획 공연·전시가 잇달아 열렸다. 인천 화단에서는 중견 작가들이 지난 9월 이스탄블로 날아가 교류전을 연 바 있다.

이번엔 인천에서 특별전 자리를 편다. 한국미술과 터키미술의 지난 반세기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양국을 대표하는 작가 25명씩 모두 50명을 초대했다.

인천대 조형연구소와 부평구문화재단이 주관자로 나섰다. ‘한국 터키 현대미술의 양상과 전망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부평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4일부터 23일까지 20일동안 자리를 편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이후 양국 현대미술을 되짚어보고 향후 어떻게 갈 것인가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1957년은 ‘현대미술가협회’ ‘창작미술협회’ ‘모던아트협회’가 탄생한 시점으로 한국현대미술운동의 원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지요. 때문에 한국작가 선정에 있어서 이후 등장하는 앵포르멜부터 퍼포먼스, 80년대 리얼리즘, 뉴미디어 등 경향들을 두루 묶었습니다. 양국 수교이후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한 곳에 모은 전시의 다름아니죠.” 전시 총감독을 맡은 이경모 인천대 겸임교수가 기획의도와 성격을 푼다.

‘1950년대 이후 한국터키 현대미술의 단면전’이라는 부제를 더해 각각 네파트로 나눴다.

한국의 경우 1부는 ‘확산과 환원’이다. 한국에서 추상미술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던 원년의 의미를 짚고자 했다. 하관식 조명식 이건용 등 6명이 참여한다.

2부는 ‘조각과 설치의 진화도식’이다. 전통개념의 조각은 물론 설치의 영역까지 방향을 넓혀가고 있는, 국내 조각계를 이끌고 있는 작가가 참여했다. 정현 이수홍 오상일 등이 그들이다.

3부 ‘일상과 현실의 간극’에서는 80년대 민중미술 경향과 초현실주의 경향을 만날 수 있다. 이종구 강광 이환범 등 중진작가들을 초대했다.

4부는 ‘미디어는 메시지’. 90년대 이후 매체의 확장에 따른 미디어 아트의 범람에 대한 보고서다. 이탈 김용호 등 30~40대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터키는 1부가 ‘추상에서 개념미술까지’다. 5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단면을 보여준다. 회화2부 ‘인체에서 인체해석까지’에서는 사물을 인체로 확장해 바라보거나 인체와 성을 중심적 입장에서 바라본 작품, 그리고 대중매체 속에 등장하는 신화화 한 임물을 다시 익명화시킨 작업을 만날 수 있다.

3부는 현대조각과 개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이다. 4부는 ‘비디오, 사진, 설치’로 걸었다. 젊은 작가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장이다.

할릴 악데니즈, 무스타파 살림, 아뎀 겐치 등 가장 영향력있는 현대미술 작가와 유수 대형 전시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젊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국제학술세미나도 준비했다. ‘한국 터키 현대미술의 형성과 배경’을 주제로 11일 오후 2시 부평역사박물관 다목적실에서 연다. 이어 이날 5시 오픈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032)515-6471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