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여권 유효기간 연장 등의 단순업무만 하는 외교통상부의 ‘영사 민원서비스’의 업무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평일과 토·일요일만이 아닌 공휴일에도 긴급여권 발권과 함께 3만여 인천공항 상주직원과 영종·용유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곳에서도 일반 여권을 발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005년 5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서측 3층 출국장에 문을 연 외통부 영사민원서비스는 인천공항 출국객들이 여권 기한 연장과 여권 훼손과 분실에 따른 1년짜리 단순여권과 여행증명서 등을 발급해 주고 있다.

하루 40명 이상이 이용하는 이곳은 2008년 여객터미널 3층 중앙으로 이전한다.

하지만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인천공항 안팎의 지적이다. 인천공항에 있는 모든 공공기간은 24시간 운영체계에 맞춰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반면 이곳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근무하다 지난달부터는 토·일요일까지 업무를 확대했다.

그러나 공휴일에는 여전히 긴급여권 발급업무를 하지 않는다.

또한 이곳에서 일반 여권발급업무도 해야 한다. 인천공항은 항공사 승무원과 20개 정부기관 등 3만여 명의 상주직원과 영종·용유도에 3만여명에 영종하늘도시 개발 등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여권을 발급하기 위해 값비싼 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를 4번이나 내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영종도의 김모(49)씨는 “여권이 만료돼 시내까지 가려면 통행료가 만만치 않으며 신청하고 찾으려면 이틀이 걸린다”며 “인천공항에 외교통상부가 있는 만큼 이곳에서도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통부 영사민원서비스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지난해 2천700만명이 이용하는 등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는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펼쳐야 하지만 예산이 없다”며 “대국민 서비스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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