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보다 더 어려운 분에게 도움이 되어야죠.” 탈북자 17명으로 이뤄진 ‘평양민족예술단’(단장 주명신)이 18일 제주도 화순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장애인을 위한 해수욕장’ 행사에서 봉사공연을 갖는다.

장애인협회 등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장애인들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캠프를 마련하는 것. 김영옥 부단장은 “장애인분들은 일반적으로 외출을 꺼리고 사회로부터 가장 소외를 받는 분들”이라며 “북한에서 남한으로 와서 소외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우리가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줬으면 하는 생각에 봉사공연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소 전국 각지의 행사에서 공연을 갖고 있는 평양민족예술단은 틈나는 대로 바쁜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지난 6월 말에는 서울 노원구의 한 복지관에서 노인분들을 모시고 평양에서 유명한 ‘두릅냉면’과 ‘평양냉면’을 직접 만들어 대접하면서 위문공연을 갖기도 했다.

또 탈북자 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을 방문해 같은 고향에서 와 남한사회 정착을기다리고 있는 후배 탈북자들을 위해 공연을 갖기도 했고 군 장병을 대상으로 위문공연도 벌이고 있다.김 부단장은 “예술단원들은 모두 고향을 떠나서 전혀 새로운 남한사회에 정착하느라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며 “이제는 그동안 받은 도움을 우리보다 더 어려운 분들에게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쪽에서 소외를 받고 있는 많은 분들을 위해 공연을 하면서 우리 사회가 탈북자에 대한 거부감을 덜 가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평양민족예술단은 무용과 음악, 마술 등 다채로운 종목의 각색과 편곡 및 연출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의상도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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