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역 수출입항만인 인천항이나 평택항에는 미주와 유럽행 정기컨테이너항로가 없다.

미주와 유럽행 정기컨테이너항로는 인천항 현안이자 수도권 지역 수출입업체들의 최대숙원이다.이런 가운데 인천항을 통해 수출되는 컨테이너 가운데 미주와 유럽행 화물이 매우 적은물량이지만 꾸준히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인천신문 취재결과 드러났다.

인천신문이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지난 2003년부터 올해 지난 6월말까지 4년여 간의 수출컨테이너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항에 개설되지 않은 유럽과 아프리카, 미주·중남미, 오세아니아주로 가는 컨테이너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물동량은 1월부터 6월말까지 6개월간 물량이다.

인천신문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들 지역 수출컨테이너는 올해 1천550TEU(1TEU는 20피트짜리 1개 기준), 지난해 1천758TEU, 2004년 860TEU, 2003년 2천925TEU이다.이같은 물량은 전체 수출컨테이너물량에 비해 점유율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매우 적은 량이다.
그러나 항로가 없는 가운데 이들 지역으로 나가는 물량이 있다는 것은 최근 인천항에 잇따라 개설된 외국적 선사들의 정기컨테이선에 실려 싱가포르나 홍콩, 상하이와 같은 대형항만에서 환적돼 수출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올해 유럽과 아프리카,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주로 나가는 물량이 크게 늘었다.유럽은 올해 6개월간 수출컨테이너가 500TEU로 지난 한해 649TEU의 77%에 육박했고 아프리카는 821TEU로 지난한해 812TEU를 이미 넘어섰다. 오세아니아는 192TEU로 지난한해 210TEU의 91.4%까지 이르러 올해 이 지역 물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이들 지역 물동량 증가는 올해 인천항 기항 정기컨테이너항로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올 들어 개설된 신규 정기컨테이너항로는 모두 5개 항로에 이르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인천지회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인천남항컨테이너터미널 9개 항로, 선광컨테이너터미널 6개 항로, 대한통운 터미널 11개 항로, 한진터미널 2개 항로 등 모두 29개 항로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7월11일 공사출범이후 미주와 유럽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들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은 최소한 4천~5천TEU급 대형선들로서 현재의 인천항 시설여건으로는 기항하기 어려워 유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흥우 인천지회장은 “미주와 유럽행 수출화물의 대부분은 수도권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인천항 시설확충을 통해 미주와 유럽행 정기컨테이너 항로를 시급히 개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회장은 “현재 이들 지역으로 나가는 물량이 점유율을 논하기에 매우 부족한 실정이지만 안이하게 대처하다간 향후 걷잡을 수 없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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