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마지막 회기인 인천시의회 제160회 2차 정례회가 대선정국과 맞물려 다소 맥 빠진 분위기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본회의에서 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문을 하겠다고 나선 의원은 전체 31명의 의원 중 18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들 의원은 본회의 시작 48시간 전에 질의서를 집행부에 제출해야 하지만 마감시한을 하루 앞둔 26일 현재 단 한명의 의원도 질의서를 제출치 않고 있어 자칫 질의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회는 밝혔다.

앞서 열린 임시회에서 시장 일정을 이유로 미뤄진 시정질문을 이번 정례회 의사일정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별르던 의원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형국이다.

또 내달 3일 시 교육청을 상대로 한 5차 본회의 때 시정질문은 단 8명의 의원만 질의하겠다고 신청했다. 특히 이들 의원 중 올해부터 적용된 일문일답 방식의 시정질문을 신청한 의원은 단 4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의원은 서면으로 질의를 대신하기로 해 국회처럼 설전이 오가는 장면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문제는 앞서 진행된 상임위 활동에서 시장을 증인으로 불러 세우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의원들조차 시정질문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통령 선거운동에서 시의원에게 요구된 역할이 있어 사실 시정질문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놓았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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