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이 2007 정기공연을 이달 끝에서 연다. 지난 9월 취임한 홍경희 예술감독의 첫 기획무대라는 점에서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홍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작품은 전임 감독의 역작을 모티브로 엮은 ‘숲·香(향)-나무를 보다’. 전통과 창작을 넘나드는 역작이다. 11월30일, 12월1일 이틀동안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을 채운다.

“창작으로 갈까, 민속으로 갈까, 혹은 예전작품을 재구성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론은 전임 감독들의 작품을 올리되, 단편을 잇는 차원이 아닌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무대의 변화가 다채롭습니다. 완성된 대작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작품 탄생 배경을 전하는 홍 감독이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숲은 시립무용단 전체를, 향은 단원을 의미한다. 나무는 숲이 있게 만든 예술감독이다. 오늘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지난 26년의 예술적 흔적을 되짚어보는 무대다.

이청자 초대감독의 ‘탈의 눈물’과 김영숙 4대 감독의 ‘나나 나나나’, 한명옥 5대 감독의 ‘월인천강지곡’ 중 ‘수신-물의 유전’까지, 세 작품을 토대로 했다.

‘탈의 눈물’은 하회탈 전설을 토대로 한 전통창작이다. ‘나나 나나나’는 인천지역 섬지방을 중심으로 구전돼 오던 나나니 타령을 민속춤으로 무대화 한 작품이다. 마지막 ‘월인천강지곡’은 한 감독을 2006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최우수 예술인으로 오르게 한 문제작이다.

“안무가가 의도한 원작의 특성을 최대한 녹이되 새로운 작품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또 다시 올리는 무대라는 느낌을 최소화하려 했지요.”

앞 뒤에 진도 전통무를 더했다. 진도 강강술래로 시작, 박관용류 진도 북놀이로 맺는다.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처럼 가닥가닥 춤을 이어갔다.

“각각의 작품마다 스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명, 혹은 두명씩 세웠습니다.” 무용단에서 스타를 키우겠다고 부임 인터뷰에서 강조했던 의지를 다시한번 짚는 홍 감독이다.

“무용이 재미없다는 인식을 확바꾸어 줄 겁니다. 자신있습니다.”

30일 7시30분, 1일 오후 4시. 1만원, 5천원.
☎(032)420-2788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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