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의 내년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과 관련해 시 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들이 22일 오후 인천시의회를 방문, 예산 부활의 필요성을 전달키로 했다.

가맹단체 전무이사들은 21일 오후 인천시 체육회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최근 시 체육회를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한 뒤 이 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이날 시의회가 30억원에 달하는 시 보조금을 삭감함으로 인해 엘리트 체육계가 위축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무이사들은 시 체육회의 예산 삭감으로 올 전국체전 한 자릿수 진입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작업에 난항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엘리트 체육의 전반적인 위축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2012년 전국체전을 인천에서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서 다음달 4일 대한체육회 전국체전 위원회의 실사단이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예산 삭감과 경찰의 수사가 인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가맹단체 전무이사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정환 카누협회 전무이사는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함으로써 지역내 체육인들은 엘리트 체육 발전에 부푼 희망을 품고 있었다”며 “인천시의회의 예산 삭감은 엘리트 체육의 활성화를 바라던 경기단체들의 기대를 저버릴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 전무이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열리는 첫날(22일) 시의회를 방문해 전무이사들의 이 같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시 체육회에 대한 경찰의 수사 여파가 가맹단체에까지 미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시 체육회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최근 각 가맹단체에 2005년부터 올해까지 예산 관련 통장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일부 가맹단체에서는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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