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이상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상임위 건의안을 최대한 존중해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19일 소관부서별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는 각 상임위에서 예산 삭감 및 증액 건의가 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시의회는 오는 22일 각 상임위별로 심사한 예산안을 예결위에 넘겨 최종 심사를 벌이게 된다.

이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해당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을 본회의에서 부활시키는 구태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해당 상임위 예비 심사에서 예산이 삭감되거나 증액된 것은 예산을 편성한 집행부의 잘못이 크다”며 예비 심사 과정에서 시 실국장이 해당 상임위 위원들에게 예산 반영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또 이 위원장은 “어떠한 경우라도 시의원의 예산안 예비 심사 내용이 집행부의 감정싸움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며 “예비 심사에서 삭감한 예산을 예결위에서 부활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따라서 상임위 예비 심사과정에서 증액 또는 삭감된 예산이 그대로 예결위 최종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여 시 집행부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지난 14일 시의회 문교사회위원회 예산안 예비 심사에서 내년도 주요 사업비 114억7천 여 만원을 삭감당한 시 문화관광체육국은 초긴장 상태다.

시 문화관광체육국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 예비 심사에서 내년도 개최 예정인 각종 국제대회를 비롯해 32건의 사업 예산이 일부 또는 전액 삭감됐다.

특히 청소년 체육 활성화를 위한 시 스포츠클럽운영 운영비 4억9천700만원 전액을 비롯해 인천시장배 전국 사이클대회 예산 1억원, 국제여자첼린져테니스대회 예산 1억2천만원, 국제핸드볼대회 2억원 등이 전액 삭감돼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 반대로 문사위는 내년 예산안 가운데 ‘어르신체육활동’ 지원 예산 4천300만원과 생활체육지도자 배치 2천670만원 등 자신들이 생색낼 수 있는 사업에 예산은 증액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아무리 해당 상임위에 예산 반영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 못한 잘못이 있다고 해도 매년 개최되는 대회 또는 어렵게 유치해온 국제대회 예산을 막무가내로 삭감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임위 한 의원은 “집행부의 안이한 태도를 문제삼다보니 일부 무리하게 예산을 삭감한 경향이 있다”며, “예결위 최종 심사에서 꼭 필요한 예산은 부활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결국, 예결위 위원장의 뜻과 무관하게 상임위 예비 심사는 형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다는 해명이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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