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한국물류대상 시상식이 있은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는 국내·외 물류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자리했다. 이 행사에 안상수 인천시장을 대신해 김광석(50·사진) 시 항만공항정책팀장이 모습을 보였다.

유수의 기업 CEO 틈바구니에 한눈에 공무원임을 알 수 있었던 그가 자리한 까닭은 이날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다.

인천시의 물류대상 수상은 전국 지자체는 물론, 공무원조직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수상의 영예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시상대에 시장을 대신해 지방사무관(5급)이 올라선 것도 이례적이다.

김 팀장은 이 자리에서 “인천시가 공항과 항만을 기반으로, 동부아의 물류·비즈니스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펼친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 속에는 그동안 인천이 물류혁신을 통해 국가경제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강한 자부심이 묻어 있었다.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지난 2003년 이후 전국 지자체 중 처음 신설된 항만공항물류국의 주무부서 팀장을 줄곧 맡았다.

특히 그는 인천시 물류발전전략 수립의 브레인 역을 담당하는 항만공항물류팀 실무팀장으로 3년 넘게 근무했다.

따라서 이번 인천시의 물류대상을 그가 직접 수상했다고 해도 토를 달고 나설 사람은 없을 것이다.

김 팀장은 “인천은 국제적인 글로벌기업이 선호할 만한 공항과 항만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제1호인 경제자유구역은 물론 북중국 주요 항만도시와의 연계, 개성공단과의 물류수송체계 구축 등을 통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물류대상을 차지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자신감은 지난 3년간 그가 항만공항물류팀장을 지내면서 이뤄 논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항만박사’로 불리는 그는 인천항 북항 18선석 건설과 남항 컨테이너 전용항만 개발에 자타가 인정하는 일등공신이다.

지난 2005년 출범한 인천항만공사(IPA)의 산파역을 맡은 그는 이후에도 재정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과 항만행정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 IPA의 조기정착과 안정화를 꾀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되기 이전인 지난해 이미 ‘인천-개성간 물류수송체계 구축’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끝마친 김 팀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개성경제특구를 연계·지원하는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타이거항공을 ‘인천항공’의 공동출자사로 끌어들여, 항공교통의 대중화를 위한 저가항공사 설립에 초석을 놓는 데 공을 세웠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