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 중인 강화도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말썽이 일 전망이다.

시는 15일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산 422-1 일원 29만1천㎡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한 도시관리계획 입안에 따른 환경성검토협의회를 열었다. 환경성검토협의회는 농림지역인 사업부지에 골프장 건설이 가능하도록 용도변경 및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위한 사전 절차로 골프장 건설을 기정사실화했다.

내달 주민 공람 및 설명회를 거쳐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이곳 선두리에 사업시행자로 나선 (주)강호개발 등 2개 업체가 총 사업비 331억여원을 들여 오는 2010년까지 골프장을 건설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환경성검토협의회에서 골프장 건설에 따른 ▲식수오염과 지하수 고갈에 따른 물부족 현상 ▲농약사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주변 갯벌의 황폐와 철새도래지 환경 파괴 등 문제점이 지적된 만큼, 사업 추진과정에서 민원 발생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농림지역에 대한 용도변경으로 개발업체에 대한 특혜 시비와 환경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선두리 지역 북측에 종합리조트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등 주변에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적법한 절차에 따른 사업 추진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화에서는 유네스코가 주최한 ‘세계역사도시 개발 및 보전을 위한 워크숍’이 열려,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돼 대조를 이뤘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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