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전체 통행의 절반에 못 미치는 가장 큰 원인은 ‘환승’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연구’ 창간호에서 인천시내 33개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한 버스와의 환승 환경 만족도 조사결과 ‘D’ 등급 이하의 낮은 점수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인발연 도시계획교통연구실이 실시한 ‘버스-도시철도 간 물리적 환승 환경 평가’에서 이용자 만족도는 평균 74.2로 A~F등급 중 D등급(75점 이상) 이하로 나타났다.

환승이 가장 불편한 ‘E’ 등급을 받은 역사는 귤현, 박촌, 임학, 계산, 경인교대, 작전, 부평, 동수, 예술회관, 신연수, 동인천, 도화, 주안, 동암, 백운 등 15개로 조사됐다. 이중 10개 역사는 인천지하철이 통과하는 역으로 환승에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비교적 환승이 편리한 것으로 조사된 계양, 갈산, 선학, 동춘 등 4개 역은 ‘C’ 등급을 받았다.

보고서는 또 인천지역 버스 통행자들의 도시철도 이용 환승 비율은 20.7%로 버스를 이용한 환승 비율(64.8%)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도시철도역과 버스 승강장이 개별로 관리 운영되고 있어 버스를 이용한 도시철도역 접근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인발연 석종수 연구원은 결론에서 “인천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대중교통이 차지하는 수송 분담율은 44.7%에 그치고 있다”며 “버스와 지하철간 환승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한 수송 분담률을 높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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