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내년 자신들의 의정비 인상안에 대해 침묵하면서 의회 사무처 비정규직의 기본급을 삭감하는 데는 앞장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시의회는 13일 제160회 정례회 1차 운영위원회를 열어 2008년도 의회사무처 예산안을 심사, 비전임계약직(마급)의 기본급 인상분을 전액 삭감했다.

운영위원회는 이날 내년도 의회사무처 세출요구액 100억5천382만원 중 2억2천88만원을 삭감해 98억3천293만원으로 수정 가결했다.

운영위원회가 삭감한 내년도 예산에는 비전임계약직 기본급 1억8천720만원과 이들에게 지급될 4대 보험료와 퇴직금 등 3천78만원원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내년 비전임계약직을 현재 4명에서 16명으로 늘릴 계획이던 의회사무처는 예산안 삭감으로 인력 충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시의회는 올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 단순 사무보조를 할 상용직(채용기간 2년) 여성 4명을 채용했다.

한편 시의회는 내년도 자신들의 의정비를 기존 5천100만원보다 16.7% 인상된 5천951만원으로 인상한 의정비심의위원회 결정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지역 시민단체가 시의회 청사 앞에서 의정비 인상에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의회는 끔쩍도 않고 있어 이번 정례회에 원안가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