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측의 공식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한 안상수 인천시장이 곧 개성도 방문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13일 방북 성과를 묻는 기자 질문에 “이번 방북을 통해 스포츠 교류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곧 남북경협의 구체적인 성과도 가져올 수 있지 않겠냐”며 2차 방북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안 시장은 “북측과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이미 행정부시장을 팀장으로 한 T/F팀이 가동되고 있다. 내년 예산에 남북경제협력기금을 15억원으로 늘려 북측과 다양한 방면의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정상회담 때 제기됐던 인천과 개성, 해주를 연결하는 황해권 삼각 트라이앵글 형태의 물류기지 구축안을 여러 번 거론한 안 시장은 2차 방북의 행선지로 개성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또 이번 방북에 청와대 비서실의 도움을 얻었다고 밝혀, 방북 목적이 단순한 스포츠 행사 참여를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짐작케 했다. 그는 지난 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15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방북단을 이끌고 인천과 평양 유소년(15세)팀의 친선경기가 벌어진 평양을 방문했다.

안 시장은 “평양에서 책임있는 당사자를 만나지 못해 2009년과 2014년 인천에서 개최되는 도시엑스포와 아시안게임에 참여해 줄 것을 정식 요청하지 못했지만, 동행한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을 통해 인천시의 뜻을 충분히 전했다”고 밝혔다.

인천도시엑스포와 아시안게임에 북측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기대하면서도 아직은 북측이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대북사업에 대한 기대를 섣불리 나타내는 것은 오히려 사업을 그르칠 수 있다며 추측성 언론 보도를 경계했다.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평양을 찾은 안 시장은 “평양 거리에 반미 구호가 사라지고, 시민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며 달라진 평양 분위기를 전했다. 또 자금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유경호텔(105층)을 인천시가 지원할 것이란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이번 평양 방문 때 만난 장재언(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장)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장에게 지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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