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문예회관이 시민을 초대하는 연극축제 ‘11월의 만남’ 두번째이야기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채운다.

극단 대표작 ‘휴먼코미디’를 들고왔다. 지난 99년 서울 대학로 혜화동 실험실 일번지에서 초연후 앙코르 공연을 거듭할 때마다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작품이다. 14~18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을 웃음으로 채운다.

코미디 요소인 타이밍과 움직임의 고찰로 시작된 연극이 ‘휴먼코미디’다. 대한민국 코미디의 교과서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이기에 가능하다. 한국의 대표적 ‘신체극단’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이들이다.이번 작품은 웃음 그 근원에 대한 연구 보고서로 품격과 설득력이 있다. 절제와 풍부한 표현력을 지닌 배우들의 움직임 앙상블은 유쾌한 웃음을 빚어낸다. 일상에서 건져낸 감동이 담긴 작품은 미소에서 시작하지만 웃고난 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세가지 에피소드를 엮었다. ‘가족’ ‘냉면’ ‘추적’이 눈물과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험난한 바다로 떠나는 아들과 그를 떠나보내기 싫어하는 가족들이다. 고기잡이 배가 침몰하고 만선으로 돌아오겠다던 아들의 죽음 소식을 듣는다. 부음소식에도 관객들은 계속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에피소드 1 ‘가족’이다.

널리 알려진 동요 ‘냉면’을 리얼한 마임연기와 라이브 연주, 노래로 만들어낸 뮤지컬이 에피소드 2 ‘냉면’이다.

마지막 ‘추적’에서는 6인14역이라는 절묘한 타이밍의 연기 변신과 극적 반전이 절대웃음을 선사한다. 한명의 범인을 추적하는 데서 출발, 14인의 인물들이 서로 쫒고 쫒기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2시·5시.
☎(032)420-2020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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