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별 활동을 펼쳐온 인천 동구 예술인들이 의기투합, 오랜만에 축제의 장을 열었다.


‘인천시 동구 예술인총연합회’를 결성해 창립전을 연 것이 지난 99년. 이후 무려 8년만에 두번째 예술제로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일 개막, 7일까지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에서 전시와 공연을 이어간다.

서예, 회화, 공예, 문학, 국악에 이르는 5개 분과에서 50여명이 참여했다.

“동구에는 원로 중견 예술인들이 많습니다. 서예의 경우 국전초대작가가 포진돼 있는가 하면, 국악은 인천의 발상지 역할을 했지요. 특히 공예는 동구의 심벌이기도 하지요. 문학과 미술도 중진들이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최규천 동구예술인총연합회장이 회원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서예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 김미자 안정미 신상진, 공예는 임순희 류미애, 회화는 박정희 권인숙 최정숙, 문학 김학균 고철 홍명희 김영산 최종천, 국악에 유춘랑 이치옥 이의숙 등이 그들이다.

창립전을 치른 후 그간 분과별로 화도진축제 등 지역축제에서 활동을 펼쳐온 이들이다. 이제는 결집된 역량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지가 모아졌다.

“인천의 고도 동구에서 문화가 재활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연 축제입니다. 지역 문화예술계 대부가 많았던 곳이지요. 더이상 이대로는 안된다. 문화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회원들의 마음을 전하는 최 회장이다.

마침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이 몇 달 전 전시실을 열었다. 구청에서도 예술인들을 적극 지원해주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서예·공예·회화 작품전 그리고 문학분과에서는 시화전을 마련했다.

시낭송회와 국악공연도 준비했다. 김영랑 고유섭 한하운 함세덕 시인 등이 인천을 주제로 쓴 시와 현역작가들이 동구를 소재로 쓴 시 22편을 골랐다. 국악공연은 서도소리 경기민요 등 친근한 우리소리를 레퍼토리로 엮었다. 지난 3일 오후 3시부터 박물관 공연장에서 관객과 어우러짐의 장을 펼쳤다.

“무엇보다 전시에 내놓은 작품들이 기가 막힙니다. 예술혼이 깃든 작품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최 회장이 재차 초대의 말을 낸다. ☎(032)772-9980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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