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국제인천여성비엔날레’에 대항하는 ‘男성미술비웃날레’가 8월 인천화단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지역내 문화·예술단체들은 안티 Pre-국제인천여성비엔날레 운영위원회를 구성, 13일 개최안을 발표했다.비엔날레 개막일과 날짜를 맞췄다. 8월5일부터 20일까지 스페이스 빔에서 진행할 예정이다.명칭에 아예 ‘남성’을 내세워 희화화 했다. 비엔날레를 페러디 한 ‘비웃날레’다.

여성미술이 아닌 ‘남성미술’을 대상으로 미술제도 및 관행, 내용 및 형식속에 드러난 남성적 권위와 잔존물에 초점을 맞췄다. 운영위측은 “비엔날레에 대한 단순 비판을 넘어 진정한 문화적 반성과 대안모색으로서 생산적인 논의의 장으로 연결시키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행사방향과 구성

진지한 메시지를 담되, 작고 발랄한 매체를 통해 상호 소통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비엔날레가 과시적인 대규모 형식에, 자기 성찰이나 숨은 실천보다는 작가적 입장에서 드러내는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데 대한 이의제기다.” 운영위측은 설명한다.

전시를 3개의 주제로 나눴다. 파트 1이 ‘질식’이다. 비엔날레 ‘숨결’전에 대응해 준비했다. 그동안 미술형식에서 드러난 남성적 권위의 잔존물을 ‘발견·비판·고백하는’ 장이다. 나안에 길들여진 남성성, 남성지배문화에 순응적인 여성성 작품을 전시실 바닥에 그은 사각형 안에 집어넣는 형식이다. 이들은 지난간 시대 유물들의 표상을 의미한다.

파트2 ‘손질’은 과거여성작품 특별전을 내세운 비엔날레의 ‘손길’을 의식해 준비했다.남성지배문화에 의해 왜곡된 평가를 받은 소수자·소외자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작품을 전시한다.

세번째 주제는 ‘조절’. 남녀를 초월한 개별 관심사 및 미술이 나아갈 또 다른 가능성을 담은 작품,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문구를 만날 수 있다. 비엔날레의 여성을 주제로한 남성작가전 ‘조율’에 대한 대응이다.토론회도 연다. 주제를 ‘여성주의 미술의 현재적 의미와 향후 전망’, ‘인천미술의 현재와 비엔날레 개최’로 정했다.

▲작가구성

작가, 시민, 학생을 망라해 출품이 가능하다. 더불어 의견 개진도 문호를 열었다. 상호 추천방식을 취한다. 소수자 지위를 자처하는 여성도 참여한다. 더불어 미술사속 남다른 역할을 담당했던 작가들에 대한 자료전도 마련할 예정이다.

▲운영위원회

김정렬 인천민미협 대표, 임승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대표, 이희환 인천작가회의 ‘작가들’ 편집위원이 공동운영위원장을,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가 총감독을 맡았다. 앞으로 100여명의 운영위원 및 후원단체를 모집할 예정이다.

운영위측은 “더이상 인천시와 비엔날레 조직위 차원의 태도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범 문화예술단체 및 활동주체들간 네트워크를 형성, 부적합성과 부적격성을 대내외 알리고자 안티 행사 개최를 결정했다”며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공개적인 자리를 통해 개개인의 의견을 수렴해 주제 설정, 조직구성, 제반 진행사항을 결정하는 모양새를 갖추었다”고 밝혔다. ☎(032)422-8630 cafe.daum.net/biunnale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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