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재 대학중 유일하게 무용과를 운영하고 있는 인천전문대학이 올들어 무용과를 폐지, 사회체육계열로 통폐합했다. 인천예고의 경우 무용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내 무대공연에서는 순수 무용작품이 현저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시립무용단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시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관객들의 갈증을 채워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개인이 이끄는 몇 몇 무용단은 열심히 공연을 올리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BIBE무용단이 그 중 하나다. 한해 두, 세차례 크고 작은 무대를 이어오고 있다. 벌써 9년째다.

또 한번 대규모 창작무용을 완성, 시민들에게 초대장을 낸다. 11월2일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다. 타이틀이 ‘숲이 들려준 이야기’.

“숲속에는 동화와 경이의 세계가 있어요. 숲에 깃든 지혜와 교훈,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보며 아름다운 삶의 모습과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했습니다.” 김희진 무용단 대표가 안무의도를 말한다.

삶에 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하면 향내나는 삶을 살 것인가를 주제로 이미지를 풀어냈다.

안무자는 동화스러운 이야기를 한편 만들어가려했다고 말한다. 연극 배우이자 연출자인 심철종씨에게 연출을 의뢰했다.

“무대가 전반적으로 숲의 느낌이 물씬합니다. 물의 흐름을 표현하기도 하고 나무들의 쭉쭉 뻗은 선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더했죠. 결정적으로 바람역할을 하는 군무에서 무용수 대신 연극 배우들을 세웠습니다.”

숲속의 환상을 보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인다.

김 대표도 역시 무대에 선다.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 고목나무 이미지로 분했어요. 이를 기점으로 어린나무가 빠져나가 숲의 이야기를 풀어가지요.”

대극장 공연이 매력이 있다고 던진다. “객석 규모를 생각하면 걱정이 되긴 하죠. 전반적으로 무용공연에 대한 관심이 적은 현실이니까요. 그렇지만 그에 맞춰 소극장용으로 작품 스케일을 줄일 순 없죠. 무대 위에 서는 사람으로서 욕심이 많습니다.”

무대는 항상 솔직하다는 지론을 펴는 안무자다. “보여주고자 한것이 그대로 전달된다고 확신해요. 노력한 만큼 보여지는 거죠. 관객의 눈은 언제나 예리합니다.”
☎(032)528-6069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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