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가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없이 싱겁게 끝났다는 지적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대선과 관련이 적은 기관에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날 매립지공사에 대해 질의를 한 국회의원은 8명 내외로, 자리에 참석했던 전체 환노위 의원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치다.

의원당 주어지는 질의시간 15분과 추가시간 7분, 총 22분 동안 매립지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경우가 다수였다.

반면 함께 감사를 받은 한국환경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 의원 당 두 세 차례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는 등 매립지공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게다가 몇 차례 있었던 질의 역시 매립지에 대한 핵심을 찌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선교 의원은 15분 질의시간이 1분 여 남은 상황에서 “지난해 지적했던 사항이 올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는 말로 공사에 대한 질의를 마쳤다.

신기남 의원도 2분 여를 남겨놓고 어장 피해 손해배상과 관련한 질문을 하였으나 시간이 없어 답변은 ‘나중에’ 듣겠다고 질의를 마쳤다. 오히려 이와 관련, 공사 장준영 사장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시간을 요구했으나 시간 관계상 진행되지 못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기대를 모았던 이경재 의원 역시 다른 의원들에 비해 많은 시간을 공사에 할애했지만 핵심 사항에 대해서는 정곡을 찌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어장 피해 손해배상, 제1매립장 골프장 조성 등 현안에 대해 질의하였으나 이마저도 “항소를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으나 과거의 일은 잘 처리하라”는 정도로 마무리 지었다. 골프장 조성에 대한 장 사장의 답도 “진행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어렵다”는 답변에 그쳤다.

이에 대해 환노위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의원들이 준비를 할 시간이 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