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아트센터’ 건립사업과 관련, 문화단지 조성을 위해 시가 제시한 ‘주택용지 개발 수익금 활용’이 큰 무리수가 따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해반문화사랑회가 지난 25일 오후 6시 인하대 법대 국제회의실에서 ‘인천아트센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 해반문화포럼에서 토론자와 참석자들은 일제히 시의 정책에 질타를 퍼부었다.▶관련기사 12면

이날 발제자로 나온 조동암 인천시 관광진흥과장은 인천아트센터 사업에 대해, 문화단지(1만7천59평)와 지원단지(1천6천925여평)로 나누어 개발하되 이중 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비용 2천200억원은 NSIC(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 합작회사)로 부터 국제업무단지내 별도의 부지를 받아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주택용지로 개발,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석용 인천유네스코협회 회장은 “경제자유규역내 전체 주택단지 규모부터 산출해야 함에도 무조건 또 다른 땅을 받아 주택용지로 개발하는 것은 발상부터 문제”라며 특히 2천200억원을 만들기 위해 과연 몇 채의 아파트 단지를 얼마에 분양해야 하는 것인지, 답은 있는지 반문했다.

손장원 재능대 교수도 “거칠게 계산을 해도 2천200억원을 내려면 최소한 아파트 5천500채를 지어야 하며, 이를 위한 부지가 40만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NSIC가 그 만큼의 땅을 어디에 내놓았느냐고 물었다.

안재현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도 “주택분양 상한가가 시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법률시스템 안에서 문제의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임의 상정이 가능한지 의문이 간다”고 의견을 더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국장은 “NSIC가 송도국제도시 내 소유부지에 대한 전체 개발지도를 그린후 역할 분할을 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시가 인천아트센터를 제시함으로써 개발의 전체 방향이 틀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당초 NSIC가 시민사회에 약속했던 것을 파기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답변에 나선 조 과장은 “그동안 도개공이 아파트사업과 시가 추진하는 수익사업을 주도적으로 해왔으므로 이번에도 무리없이 수행할수 있을 것”며 “이번 사업을 위해 국비 500억원 조달을 추진하는 등 재원 마련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박인건 경기도문화의 전당 사장과 CMI 정명근 사장, 손동혁 인천민예총 부지회장 등이 발제와 토론자로 나섰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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