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로 둘러싸인 조용한 섬 세어도가 뭍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 2월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가 불을 밝힌데 이어 지난 26일 어촌체험마을 준공식을 가졌다.

세어도는 행정구역 상 서구 원창동에 속하고 육지와 최단거리로 1km 남짓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주민 40여 명이 거의 모두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야말로 ‘어촌’이다.

면적이 52만 8천여㎡ 정도로 작지만 이중 대부분의 땅에 수풀이 우거지고 갯벌로 에워쌓여있어 정겨울 뿐 아니라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뭍사람들의 마음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구는 해양수산부에서 5억 원을 지원 받아 세어도를 어촌체험마을로 꾸미기로 결정, 지난 6월부터 공사에 돌입했다.

종합안내소 및 휴게쉼터(바베큐장), 밭농사체험장, 친환경화장실, 갯벌체험장 및 진입로 등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갯벌체험장에는 종패를 투입해 세어도를 찾는 이들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구는 어촌체험마을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한기 부구청장을 비롯해 구의원, 박종위 서부서장 등 지역 인사 50여 명이 참석해 세어도 체험마을의 성공을 기원했다.

특히 서부서는 세어도와 1사1촌을 맺고 있어 이미 수차례 세어도를 방문하는 등 인연을 맺고 있다. 또 세어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보람라이온스클럽(회장·박순애) 회원들도 준공식에 참석, 축하선물을 전달하는 등 어촌체험 마을 준공을 축하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세어도로 들어오는 배편이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 (본보10월11일자5면 보도) 준공식에 참석한 50여 명 역시 강화 황산도를 통해 세어도에 들어가야 했다. 이 조차도 50여 명을 실을 수 있는 배가 선착장에 닿을 수 없어 작은 행정선을 이용해 몇 차례 큰 배로 옮겨타야만 했다.

주민들은 “전기가 들어온 것만도 기쁜데 어촌체험 마을로 다시 태어나게 돼 마을 주민 모두 기대가 크다”며 “교통 문제가 해결돼 체험마을이 성공해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되고 섬도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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