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인천시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집단인 인천 학교운영위원회총연합회(회장·김영주, 이하 학운위 총연합회)가 480여 명의 학교운영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인천영어마을 설명회’를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오후 인천시 서구 인천영어마을에서 ‘인천학운위총연합회 인천영어마을 견학 및 설명회’라는 행사가 개최됐다.김영주 회장을 비롯한 약 200여 명의 학교운영위원장 및 학운위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하광호 뉴욕 주립대 사범대 교수가 ‘조기 영어 교육의 중요성’ 등을 강연했으며 ‘영어마을 소개’ 행사가 끝난 후 만찬회도 열렸다.

그러나 이날 자신을 ‘안상수 인천시장 영어교육 특별보좌관’이라고 소개한 현 한나라당 모 지역구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의 부인이 ‘인사말’을 해 행사의 순수성에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번 교육위원 선거 출마예상자인 H 전 초등교장과 K 전 교육장이 참석, 타 후보들로부터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일정이 미리 잡혀 있어 다시 조정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으나 오는 31일 교육위원 선거일은 이미 한 달여 전에 잠정 결정된 것이어서 행사에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란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는 각 학교 ‘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운영위원장 내지 운영위원이 아닌 후보자의 참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인천YMCA 및 인천YWCA 등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교육위원선거인천시민연대’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5대 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인천 교육계에 불법 사전 선거운동과 후보 상호 비방이 만연되고 있음에도 교육계의 수장인 교육감이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교육청이 공개적으로 엄정 중립 입장을 밝히고 특별감찰 활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교원 및 학부모단체의 과도한 선거 개입 자제 ▲후보들의 교육계 권위를 추락시키는 상호 비방 중단 ▲학교운영위원들의 부정한 선거운동 배격 및 법 지키는 후보 지지 문화 조성 등을 당부했다.이들은 시교육청 및 산하 기관 소속 직원들이 대거 학운위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관권 조직선거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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