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인천지역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가장 높고, 그 원인중 하나로 인천항을 드나드는 대형선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서구 강화 을, 환경노동위)은 22일 환경부 산하 지방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천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수도권 평균 보다도 높다며 그 대책을 따졌다.

최근 5년간 수도권 대기오염도 측정 현황에 따르면 5개 측정 항목(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중 연평균 농도 뿐 아니라 월별 측정 데이터에서도 ‘아황산가스’ 항목은 인천 지역이 배출 농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 2002년 0.006ppm이었으나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0.007ppm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는 서울이 5년간 0.005ppm 수준을 유지하고 있거나 경기지역이 수년간 0.006ppm에 머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의원은 인천이 수도권의 다른 지역보다 오염도가 심한 원인을 인천항에서 찾았다. 일반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의 경우 주로 노후된 자동차에서 많이 배출되나, 인천은 인천항의 대형 선박들이 내뿜는 대기오염물질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인천항을 드나드는 크고 작은 선박은 지난 해 기준 2만900여척으로, 이들 중 5천t 이상 대형 선박 한 척이 하루에 소비하는 경유 양이 5t(대형 버스 70대 분량)에 이른다.

더구나 선박용 경유의 경우 황 함량이 4% 대인 ‘고황유’로, 자동차용 경유의 황 함유량이 0.1%~0.3%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경유차보다 최대 40배까지 황 함유가 높다.

선박들은 인천항에 정박을 한 이후에도, 선박 내 전기사용을 위해 엔진을 계속 가동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오염물질을 내뿜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천이 아황산가스 농도가 가장 높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수도권대기환경관리기본계획 시행을 위한 인천시 시행계획’에 의하면, 2014년에 선박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총량은 7천500여t으로 인천지역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 총량의 19%에 달하며, 특히 황산화물의 비중은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수도권대기청에서 이런 선박들에 대한 배출기준이나 아황산가스 농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가 있느냐”며 “실질적인 수도권 대기질 개선을 담당하고 있는 수도권청에서 인천시와 협의해 대기환경보전법, 해양오염방지법 등 관련 법규의 개정을 환경부와 해수부에 건의하고, 선박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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