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9일로 예정돼있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인천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벌써부터 서서히 총선 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말로는 오는 12월19일 대통령선거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미 총선 후보들의 물밑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는 서상섭 전 당협위원장의 당원권정지로 한나라당이 새 조직위원장을 뽑고 있는 중·동·옹진을 비롯해<관련기사 본보 19일자 2면> 대통합민주신당 최용규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평구 을 지역이 가장 큰 관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현 노무현 정권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인천 인사들이 어느 지역으로 내려가도록 여권의 교통정리가 이뤄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중앙에서 활동하는 인사 중에는 제물포고 출신인 박남춘 청와대 인사 수석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중구 지역에 연고가 있지만 여권에서는 한광원 의원(중·동·옹진)이 자리를 굳히고 있어 현재 당협위원장이 없는 연수지역으로 갈 것으로 점치는 이들이 많다.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으로 대통령직속 한미FTA체결지원단 단장 등을 역임한 홍영표 씨는 최용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부평을 선거구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지역은 부평에서 시의원을 역임한 현 대통합민주신당 비례대표 홍미영 국회의원이 재선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측돼 치열한 당내 경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남석 인천항만공사 감사도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관계로 연수에서 다시 도전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있다. 박순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감사는 이호웅 전 국회의원(남동 을)의 사면·복권으로 인천 지역에서의 출마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에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명옥 의원이 중·동·옹진 조직위원장에 공모하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어느 지역을 선택할지 흥미를 끌고 있는데 남구 갑·을 지역 중 한 곳을 꼽는 사람이 많다.

한편 대선 후보는 물론 당 지지도에서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은 현 당협위원장 일부가 교체될 것이란 설이 힘을 얻고 있다.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2~3명 외에는 누구도 물갈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소문이다.

그러나 인천의 총선판은 오는 12월 대선 결과에 따라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어서 구체적인 총선 그림은 내년 1월 이후에 윤곽을 나타내게 된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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